불황·불평등…무너진 하늘서 솟아날 구멍 찾은 나라들

배영윤 기자
2018.02.25 08:00

[따끈따끈 새책] '픽스'…침체하는 세상 속에서 국가는 어떻게 생존하고 번성하는가

온 세상이 시끄럽다. 전 세계에서 테러, 범죄,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소식들이 쏟아진다. 하나의 위기가 지나가면 기다렸다는 듯 또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온갖 거대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리더들에게는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를 퍼붓는다. 그렇다고 딱히 명쾌한 극복 방안이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다.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걸까.

책은 세상을 비틀거리게 만드는 모든 문제들의 밑바닥에는 공통적인 하나의 문제가 있다고 전제한다.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불평등, 이민자·난민문제, 이슬람 극단주의, 내전, 부정부패, 자원의 저주, 에너지, 중진국 함정, 정치적 교착 등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고 꼬집는다.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만도 없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편집자 조너선 테퍼먼은 낙관적인 시각으로 현대 사회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이 통찰력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공하는 기업이 있듯이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는 국가들의 사례는 꽤 많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브라질, 싱가포르, 보츠와나, 미국, 멕시코 등 10개 국가가 처했던 과거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한다. 최근 부정부패 스캔들로 퇴색되긴 했지만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국부를 골고루 확산해 불평등 해소에 성공한 일화를 소개한다. 싱가포르가 부정부패를 어떻게 척결했는지, 보츠와나가 다이아몬드 광맥으로 빚어진 자원의 저주를 극복한 방법도 들여다볼 수 있다. 한국의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비결은 뭔지 외국인의 시각에서 접하는 것도 흥미롭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는 옛 속담이 전 세계에 적용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어떤 문제든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 다만 그 해결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다른 나라들의 사례는 타산지석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픽스=조너선 테퍼먼 지음. 이경식 옮김. 세종연구원 펴냄. 454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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