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추구해야 할 진리의 값은 얼마일까

배영윤 기자
2018.07.27 03:21

[따끈따끈 새책]'진리의 가격'…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질문, 값을 따질 수 없는 진리의 세계

소피스트들에 대한 평가는 양극으로 갈린다. 그들의 사상은 언어학과 문법, 교육 등 지식인 양성에 기여했지만, 이들 중 일부는 가르침에 대해 보수를 받거나 정치·외교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부와 명성을 누리면서 비난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과연 진리에 가격을 매길 수 있는가?" 책은 소크라테스가 돈벌이에 급급한 소피스트들을 비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철학자라면 진리를 파는 것이 아니라 선물해야 한다는 것.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선물에 선물로 존경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여기서 증여의 한 모습을 발견하고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부터 시작한 지구상 모든 사회에서의 선물과 증여, 그리고 계약의 세계를 탐색한다.

저자는 계약관계가 선물관계를 대체하며 진화했다는 일부의 주장을 반박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 사회 관계는 서로 다른 질서를 갖고 공존해왔다는 것. 그렇기에 서로 침범할 수 없는 영역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질서를 따르는 계약 관계와 달리, 사회의 통합과 상호 인정은 선물 관계를 기초로 시작되며 선물 관계에서 비로소 인간 그 자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증여에 대해서는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인정받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책에 따르면 모든 인간관계는 선물, 아니면 계약관계다. 이 둘 사이에서 파생된 수많은 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본질은 벗어날 수 없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책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한다.

◇진리의 가격=마르셀 에나프 지음. 김혁 옮김. 눌민 펴냄. 644쪽/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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