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이들이 서로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근대 서구문화에 깊게 뿌리내린 '고독한 천재' 신화는 이들 중 한 명을 더 내세우려 하지만 '우리'일 때 발휘되는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세상을 놀라게 한 창조적 성과는 요연했을지도 모른다.
심리학분야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창조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창조성이란 특별한 한 사람의 내부에 숨어 있는 재능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때 발생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한 쌍'은 가장 깊이 있지만 동시에 유동적이고 유연한 관계다. 한 사람은 너무 외롭고 결핍됐으며 세 사람은 너무 안정적이어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은 충분히 자기들만의 사회를 만들면서도 역동적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즉, 나를 더 고양시키고 충분히 실현시킬 '파트너십'을 발휘하는데 '둘'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두 사람이 만나 창조성이 발현되고 이들의 관계가 종결될 때까지 파트너십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헤쳤다. '일 더하기 일'은 '둘'이 아니라 '무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메커니즘을 총 6부로 나눠 담아냈다.
1부 '만남'에선 창조적인 한 쌍이 만나는 다양한 방식을 일종의 공식처럼 보여준다. 이렇게 서로 만나서 끌리게 된 한 쌍이 어떻게 의미 있고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지는 2부 '합류'에 담아냈다. 성취를 위해 협업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부부나 부모와 자식 같은 사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유용한 참조점을 제시해 의미가 있다.
이 책의 핵심인 3부 '변증법'은 어떻게 두 사람이 상호작용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둘 중 중심이 되는 사람과 배후 인물 간의 역할을 사례를 들어 상세히 설명한다. 이어 4부 '거리'에서는 둘의 관계가 증폭되거나 심화하는 과정을, 5부 '무한한 경기'에서는 적대적 경쟁 관계에 있는 한 쌍을 다룬다.
창조적인 한 쌍의 파국, 결말을 풀어낸 6부 '중단'에 이르기까지 전체 메커니즘을 통해 저자는 진정한 협업은 나를 바꾸는 과정임을 피력한다.
◇둘의 힘=조슈아 울프 솅크 지음. 박중서 옮김, 반비 펴냄, 504쪽/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