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남자 컬링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은반 위에서 파격적인 '피에로 바지'를 입은 특별한 사연이 전해졌다.
노르웨이 남자 컬링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라운드로빈 7차전에서 화려한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빨간색, 흰색, 파란색이 어우러진 아가일 패턴의 바지 차림은 '피에로'를 연상시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가디언, 미국 NBC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자 컬링팀 선수들이 이날 독특한 바지를 입은 이유는 2022년 암으로 사망한 컬링 선수 고(故) 토마스 울스루드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스킵이자 주장 망누스 람스피엘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을 때 '울스루드의 바지를 다시 입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울스루드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고, 뛰어난 선수였으며, 컬링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열정이 넘쳤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울스루드는 1990년대 말부터 2010년대 말까지 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 무대에서 수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는 노르웨이 컬링 간판스타다.
울스루드는 총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는데, 특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바지를 입고 은메달을 획득해 주목 받았다.
당시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가 이 바지 한 벌을 선물 받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으며,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36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자랑한다.
당시 울스루드가 이끌던 당시 노르웨이 남자 컬링팀은 원래 입기로 했던 바지가 대회 전 제때 도착하지 않자 노르웨이 국기에 사용된 빨간색, 흰색, 파란색이 어우러진 스포츠 브랜드 '라우드마우스'의 바지를 주문해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다른 디자인의 화려한 바지를 여러 벌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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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스루드는 2022년 5월 50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노르웨이 컬링팀은 울스루드가 세상을 떠난 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과거 그를 상징했던 화려한 바지를 다시 착용해 옛 동료를 기렸다.
노르웨이 남자 컬링팀은 남은 경기에서는 기존 검은색 바지를 입고 출전할 전망이다. 노르웨이 서드를 맡은 마르틴 세사케르는 "처음부터 헌정 의미에서 한 번만 입을 계획이었다"며 "이 바지를 입고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아 편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패해 현재 4승 3패로 개최국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3위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여부가 갈린다. 현재 스위스(7승 0패)와 경기 중이며, 오는 19일에는 캐나다(현재 6승 1패)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