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인가, 의도된 연출인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투기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문화재 투기를 둘러싼 비판 여론이 문화재청으로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은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외압이나 연루 의혹을 부인하지만, 의심의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손 의원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측근을 통해 건물을 무더기로 사들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투기 의혹 시점에 문화재 공모에 목포 등 11곳이 등록문화재 신청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고 목포 등 3곳이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특정 건물이 아닌 거리나 동네까지 문화재로 등록하는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시점이 이때여서 손 의원의 투기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국 11개 시도가 등록문화재 공모에 신청했다. 4월 서류 심사를 통해 4곳에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이 최종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부산은 서면 점수가 아주 좋았지만, 현장 점수에서 서류와 달리 최종 탈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건물과 문헌 같은 점 단위의 실물만 등록하던 문화재 공모의 범위가 거리나 동네 등 선, 면 단위로 범위를 넓힌 시점이 손 의원의 투기 의혹 시점과 맞물린 것에 대해서도 문화재청 측은 ‘오비이락’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근본적인 보존 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것인데, 마치 특정인을 위해 불가피하게 등록 범위를 넓혔다는 식으로 짜 맞추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