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아들 사고에 극단적 선택하기도…가슴아픈 가족사 '먹먹'

황예림 기자
2022.06.08 11:08
/사진=SBS 방송 화면

'원조 국민 MC' 송해가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가운데 송해의 가슴 아픈 가족사와 6·25 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일화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해는 2014년 SBS 예능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송해는 "라디오를 17년간 열심히 하던 때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며 "한남대교 공사 도중 대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이 오토바이를 탔다. 병원에서 연락이 와 갔더니…"라고 말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송해는 "아들은 수술실로 들어갔고 빈 이동 침대만 있는데 머리를 감쌌던 붕대들만 수북했다. 그걸 볼 수가 없었다"며 "아들이 수술실에서 '아버지 살려주세요' 외치더라. 그걸 서서 바라보는 게 참 힘들었다. 6시간을 넘긴 수술이었다. 혼수상태에서 열흘 가까이 헤매고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해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송해는 "아들을 잃은 이후 모든 걸 내려놓고 지냈다. 남산에 올랐는데 알 수 없는 기운에 홀려 '아들도 없는 세상 왜 사냐'는 환청이 들리더라"면서 "나도 모르게 낭떠러지 앞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을 차리니 내가 소나무에 걸려 있었다"며 "얼마나 창피했나 모른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진=SBS 방송 화면

송해는 2018년 작고한 아내와 러브 스토리도 공개했다.

6·25 전쟁 때 고향인 북에서 탈출한 송해는 남에서 군 복무를 하며 한 선임을 만났다고 한다. 송해는 "선임이 휴가 때 나를 집에 데려가서 챙겨주곤 했는데 그 선임이 매형이 됐다"면서 "집사람이 그 집안의 장녀였다. 선임이 자신의 누이동생을 소개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송해는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느냐'는 질문에 "별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후 "아내의 첫인상은 참 고상했다"고 덧붙이며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사진=SBS 방송 화면

그 자신이 6·25 전쟁 때 월남한 송해는 전쟁 관련 일화도 전했다.

송해는 "어느 날 위에서 전보가 내려왔는데 군사기밀이라고 했다"며 "이게 뭘까 궁금했는데 처음 접한 군사기밀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덜덜 떨면서 전보를 쳤다"고 밝혔다.

송해는 "전보 내용은 '1953년 7월 27일 22시를 기하여 모든 전선에 전투를 중단한다'는 것이었다"며 "내가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휴전 전보를 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한편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했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에 출연했다.

이후 1988년부터 약 34년간 KBS1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았다. 송해는 이 기간 1000만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며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지난달에는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세계 기록으로 등재됐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손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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