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성수대교'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1994년 취재파일 엿보기

유동주 기자
2022.12.16 19:50

[서평]취재파일 1994

각종 사고로 얼룩졌던 1994년을 회고한 베테랑 기자의 책이 나왔다. 30년 경력의 KBS 방송기자가 지존파 사건과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1994년에 일어났던 아찔한 사고 현장을 취재한 내용을 충실하게 책으로 엮었다.

KBS 워싱턴 특파원과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거친 최재현 기자는 당시 사회부 소속으로 현장에서 목격한 내용과 뒷얘기들을 '취재파일 1994'라는 제목의 신간에 담았다.

검찰의 공금 횡령 의혹과 경찰 고위층의 비리 의혹, 운전면허시험장의 금품 수수 비리 등 기자 본인이 직접 특종 보도했던 사건의 미공개 비화들도 포함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터진 '김일성 사망'을 다룬 에피소드에선 북한 문제를 다루었던 외교안보 분야도 취재했던 기자의 전공을 살려 당시 북한 핵 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긴박하게 돌아가던 한반도 주변 정세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저자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신진국의 문턱에 서 있던 1994년의 대한민국이 화려해진 외양과는 달리 여전히 후진국형 관행과 제도에 갇혀 있었고, 양자의 격차로 인해 엄청난 성장통을 겪었으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결국 3년 뒤 IMF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도 경제와 문화강국으로 인정받으며 외양은 더욱 화려해졌지만, 디지털 혁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식과 제도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이 1994년의 아픈 상처과 경험들을 되새겨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취재파일 1994'를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취재파일 1994/최재현/가온미디어/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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