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일의 문자 전문 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기획특별전 '찬찬히 서둘러라 :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을 연다. 국내 최초로 알도 마누치오를 조명하는 전시다.
문자박물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알도 마누치오 특별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는 27일에는 문자박물관에서 특별전 개막식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됐다.
알도 마누치오는 14~16세기 '예술의 시대'라고 불리운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출판인이다. 당시 가장 선진화된 도시 중 하나였던 베네치아에 '알디네 인쇄소'를 세우고 다양한 저작물을 출판하며 근대 출판의 기틀을 세웠다. 비스듬한 필기체의 개발, 문고본(포켓북)의 창시와 최초의 베스트셀러 인쇄 등 업적을 남겨 '독서의 아버지'로 불린다.
전시는 이탈리아 출판 문화의 핵심 기관인 로마 국립중앙도서관과 베네치아 국립마르차나도서관과 협력해 기획됐다. 알도 마누치오가 인쇄한 '지리학'(1482년)과 '라틴어 문법'(1493년), 베르길리우스 전집(1501년) 등 르네상스 출판 문화의 정수를 담은 희귀본들이 공개된다.
르네상스 시대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히는 '폴리필로의 꿈'과 단테의 '신곡' 개정판 등 로마를 상징하는 희귀본이 전시된다. 또 민음사나 시공사, 동아시아 등 국내 23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책 관련 공간도 마련된다.
문자박물관 관계자는 "알도 마누치오는 소수가 독점하던 책의 경계를 허물고 지식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라며 "전시가 책의 의미와 가치, 미래를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