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것보다 더 나갔다…관광 적자 '늪'에 빠진 대한민국

오진영 기자
2025.12.09 16:11

끝 모르는 관광 적자, 원인은①

지난 3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받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관광 적자는 여전하다. 수익성이 낮은 관광 형태의 비중 증가와 우리 국민의 높은 해외여행 수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 등의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 10월 기준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은 1582만여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이 기간 해외를 방문한 우리 국민은 2434만여명으로 약 1000만명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이 기간 관광 수입은 23조 4000억원에 달했지만 관광 지출은 36조원이다. 누적 적자는 12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주요국과 비교해 봐도 적자 폭은 지나치게 높다. 최대 경쟁국인 일본은 지난해 64조원의 관광 흑자를 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올해 8월까지 20조원이 넘는 순수입을 거뒀으며 스페인은 연간 흑자 규모가 50조원이 넘는다.

우리 관광 소비지표는 최근 몇 년간 지속 악화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외국인 1인당 면세점 매출액은 2년 연속 감소했으며(9월 기준) 소비액이 적은 국가인 일본, 동남아시아 등 국가의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배 안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특성상 다른 관광에 비해 경제 효과가 낮은 크루즈 입국자 비중도 5.2%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아직 우리 관광시장의 성수기인 11~12월이 남아 있지만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도 함께 증가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자 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14조원을 돌파했던 지난해 적자폭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늘어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방문) 관광객 숫자가 관광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수도권 위주 관광 개발 등 관광객 숫자 증가에만 집착하는 관광정책이 적자를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야놀자리서치는 지난달 발표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전(2019년) 시작된 관광 적자가 지속되며 구조적 불균형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콘텐츠 중심의 관광 전략 등 소비를 견인하는 고객층을 노려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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