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전 부사장이 말하는 K-반도체 초격차전략'을 출간했다.
책은 미·중 간의 반도체 전쟁 속 한국의 생존 방법을 찾는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중심에 반도체가 있고 우리나라 기업은 기술 초격차와 기업 외교를 바탕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본다.
이 전 부사장은 현재를 기술과 지정학을 결합한 '기정학 시대'라고 정의한다. 이는 산업과 기술, 지정학의 격변 속에서 압도적으로 기술 우위를 점하는 '기술 초격차'가 중요한 시대를 의미한다.
기술 초격차가 반도체 분야에 특히 중요한 이유는 반도체가 미래 핵심 산업 전체에 쓰이기 때문이다. AI(인공지능)·로봇·우주·핵심 무기체계 모두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 이에 이 전 부사장은 "누가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느냐가 곧 세계 패권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표현한다.
다만 기술만으로는 미·중 반도체 패권 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이 전 부사장은 기업 외교를 강조하며 기업이 스스로 외교 행위자가 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설명한다.
이 전 부사장은 "기업 외교는 단기적 로비나 대정부 업무가 아니"라며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 투자 지역을 조정하고, 현지 정부·사회와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규범·표준·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관리하는 장기적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사장은 삼성의 중국 공략과 철수 과정, 화웨이의 늑대문화, GE·하니웰·오리온의 중국 성공 사례 등 직접 겪은 경험을 풍부하게 담았다. 정치·문화·시장 특성이 어떻게 기업 성패를 결정하는지를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저자인 이병철은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생협력센터 부사장까지 지낸 뒤 퇴직했다. 현재는 ㈜나무가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세종연구소 객원 연구위원과 경기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 부사장이 말하는 K-반도체 초격차전략/이병철/더봄/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