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부는 '돈 열풍'이 거세다. '주식 투자법', '월급 관리법' 등 돈과 관련된 서적이 베스트셀러를 휩쓴다. 최근에는 2030세대 사이에서도 돈을 다룬 서적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2일 기준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집계한 20대의 베스트셀러 20위 중 경제 서적은 6권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칼럼니스트 중 한 사람인 모건 하우절이 쓴 '돈의 방정식'은 MZ들의 경제 교과서로 꼽힌다. 돈을 버는 법보다는 돈을 다루는 법에 집중했다.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방법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사회에 막 나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돈과 관련된 수많은 일화들이 풍성하다. 20대에 수백억원을 벌고도 파산하는 프로 농구 선수들, 죽기 직전까지 정적을 질투한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GDP의 20%를 독점했다는 밴더빌트 가문의 몰락 등 이야기들이 드라마처럼 씌어 있다. 저자 특유의 쉽고 호흡이 짧은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
책이 거듭 강조하는 부분은 돈을 철저히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다. 돈에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더라도 평생 부담에 시달리며 불행하게 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최종 목표를 행복으로 정의한다면 돈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많은 돈을 벌어라'거나 '이 정도는 소비해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배워야만 한다.
여러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지만 저자의 주관이 많이 반영돼 있다. 객관적인 경제 서적을 기대하고 책을 읽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소비나 저축, 투자에 대한 사고가 독특하거나 획기적이지는 않다. '돈의 방정식'이라는 제목을 택했지만 돈 자체보다는 경제학 외의 이야기가 더 많다. '행복의 방정식'이라는 제목이 더 맞아 보인다.
저자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의 금융 작가다. 금융과 재정에 관한 글을 쓰며 미국 최고의 경제 팟캐스트인 '모틀리풀'에서 활동하고 있다. '돈의 심리학', '불변의 법칙' 등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돈의 방정식, 서삼독, 2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