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5성급 호텔로 운영 중인 특급호텔 대다수가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글로벌 여행 평가 기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는 4성 또는 '추천' 등급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등급 체계와 글로벌 평가 기준 간 간극이 확인된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26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최근 이 같은 호텔 등급 결과를 발표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호텔·레스토랑·스파 등을 대상으로 약 900개 항목에 걸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5성, 4성, 추천 등급을 부여한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전문 평가단이 한 호텔당 3번씩 방문해 시설 상태, 서비스 완성도, 고객 응대 수준, 고객 경험의 일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은 2017년부터 평가 대상 국가에 포함됐다.
국내 호텔 가운데 서울신라호텔과 포시즌스 호텔 서울만 5성급 호텔로 선정됐다. 서울신라호텔은 8년 연속,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7년 연속 5성 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은 5성 호텔 가운데서도 '엄선된 최상위 호텔 그룹'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달 모나코에서 열리는 연간 포브스 써밋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글로벌 대표 호텔 자격으로 참석한다.
반면 국내에서 5성급 호텔로 분류되는 주요 호텔 상당수는 포브스 기준 4성 또는 추천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4성급에는 파라다이스시티, 아트파라디소, 파크하얏트 서울, 콘래드 서울,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시그니엘 서울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호텔은 모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기준 국내 5성급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등록된 국내 5성급 호텔은 69개에 달한다. 하지만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5성 등급을 받은 호텔은 전 세계적으로 343개에 불과하다. 동일하게 5성급으로 운영 중인 호텔이라도 국제 평가 기준에서는 다른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추천 등급에는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JW메리어트 서울, JW메리어트 제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롯데호텔 서울, 웨스틴조선 서울 등이 포함됐다. 이들 역시 국내 등급 기준으로는 5성급 호텔이다.
등급 변동도 있었다. 시그니엘 서울은 지난해 추천 등급에서 올해 4성으로 상향됐고, 웨스틴조선 서울은 4성에서 추천 등급으로 조정됐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현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와 레스케이프 호텔은 지난해 추천 등급에 포함됐으나 올해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등급 발표를 넘어 국내 고급 호텔 시장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설 수준을 넘어 서비스 디테일과 고객 경험의 완성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포브스 등급은 하드웨어보다 서비스의 일관성과 세밀함을 더욱 엄격히 평가한다"며 "5성 등급을 유지한다는 것은 운영 시스템 전반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