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로 옮긴 경복궁 단청" 시이닷, K-디자인으로 글로벌 공략

"책상 위로 옮긴 경복궁 단청" 시이닷, K-디자인으로 글로벌 공략

김건우 기자
2026.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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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닷의 키캡, 사용자는 구매한 키캡을 보유한 기계식 키보드에 꼽아 '나만의 키보드'로 만들 수 있다/사진제공=시이닷
시이닷의 키캡, 사용자는 구매한 키캡을 보유한 기계식 키보드에 꼽아 '나만의 키보드'로 만들 수 있다/사진제공=시이닷

한국 전통 문양인 단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데스크테리어 시장에서 주목받은 시이닷이 상반기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단순한 IT(정보통신) 주변기기를 넘어 한국의 미를 담은 문화 상품으로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18일 시이닷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 시작을 목표로 미국 아마존 입점과 해외 전용 구매몰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는 상표 등록을 마치며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사전 작업을 완료했다.

시이닷은 국가별 전자파 인증 등 복잡한 통관 절차를 우회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의 핵심인 키캡(Keycap) 세트를 중심으로 수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사용자가 기존에 보유한 기계식 키보드에 시이닷의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이다. 이는 인증 리스크는 줄이면서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지훈 시이닷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SNS(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접 구매 문의를 받으면서 해외 수출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복궁 교태전의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키보드 /사진제공=시이닷
경복궁 교태전의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키보드 /사진제공=시이닷
'뮷즈' 완판 신화…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이끈 매출 300% 성장

지난해 시이닷의 '단청 키보드'는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스토어 '뮷즈'에서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인 단청의 색감과 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노 대표는 "통상적인 키보드는 영어 자판 각인이 크고한글이 작은 형태인데, 한글을 주인공으로 강조한 키보드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초기에는 수묵화 디자인도 검토했으나, 개별 자판이 하나의 유기적인 그림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독립적인 문양 구성이 가능한 단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이닷의 '한국의 미' 라인업은 단청을 주제로 한 키보드 4종을 비롯해 고려청자 키보드, 자개 유리 마우스 패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제품마다 한국의 역사적 장소를 투영했다. 모노(블랙) 모델은 경복궁의 단청을 모티프로 했으며, 한글 서체는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된 조희구 작가의 서예 작품을 바탕으로 디자인했다. 블루와 레드 모델은 조선 왕비의 생활공간인 교태전 단청에서 영감을 얻어 유려한 곡선의 미를 손끝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화이트 모델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인 양천사 대웅전 및 귀진사 극락전의 단청 문양을 활용했다.

이닷의 고려청자 키보드/사진제공=시이닷
이닷의 고려청자 키보드/사진제공=시이닷
숭례문 색감 및 정약용 아학편 재해석 키보드 개발…글로벌 현지화 전략도 추진

시이닷의 경쟁력은 노 대표의 디자인 철학에서 나온다. 동서대학교 디자인대학을 졸업한 그는 과거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색연필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실력파다.

지난해 12월 법인화를 마친 시이닷은 해외 진출에 맞춰 신제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국보 숭례문의 고유한 색감을 재해석한 '그린 키보드'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해외 버전에서는 조선 시대 정약용이 편찬한 영어 교재인 아학편(兒學編)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한국적 색채와 영문 자판의 조화를 꾀할 계획이다.

향후 시이닷은 해외 현지 전통 문화를 활용한 제품 기획은 물론, 국내 일러스트 작가분들과의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제품군도 키보드 카데고리를 넘어 데스크테리어 용품, 리빙 소품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노 대표는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만큼 다른 나라의 문화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 해당 국가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 스며들겠다"고 말했다.

경복궁의 단청 디자인이 시이닷의 '한국의 미' 모노(블랙) 키보드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사진=시이닷 네이버스마트스토어 페이지
경복궁의 단청 디자인이 시이닷의 '한국의 미' 모노(블랙) 키보드의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사진=시이닷 네이버스마트스토어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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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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