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매출이 감소해 온 국내 도서·출판 시장이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구매력 증가와 오디오북·전자책 등 새로운 형태의 출판물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강의 기적'을 잇는 스타 작가의 탄생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1일 도서·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도서 시장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집계를 보면 올해 1월 종이책 판매 부수는 929만부, 매출은 1573억원으로 전년(897만부, 1476억원) 대비 각각 3.6%, 6.6% 성장했다. 종이책은 출판 시장의 핵심 지표로 오디오북, 전자책 등 전자 기반 제품보다 성장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실제 성장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출판 시장은 지속 침체돼 왔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활성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구매력 저하, 논픽션의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출판시장통계'에 따르면 주요 출판사 매출은 2022년 5조 108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2024년 모두 4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도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도서·출판업계는 연초의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주된 근거는 새로운 서적 형태의 수요 증가와 굿즈(기념품) 등 판매 구조의 다양화, 스타 작가의 탄생 등 크게 3가지다. 이 중 오디오북·전자책의 비중 확대가 첫 손에 꼽힌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해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전문 제작업체인 KT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뛰었다.
판매 구조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서점 매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굿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책 구매 시 증정되거나 패키지 상품으로 함께 판매되는 경우가 많지만, 굿즈를 수집하기 위해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최근 판매 기념 굿즈가 포함된 서적 패키지가 출시 직후 전주 대비 판매량이 11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타 작가' 탄생 가능성에 대한 현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SF(공상과학), 판타지, 스릴러 등 이른바 '서브컬처' 분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스타 작가가 등장하면 관련 서적 판매가 급증하며 시장 전반의 매출 확대를 이끄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2024년 10월에는 서적 구매가 증가하며 온라인 서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0% 늘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구매력 회복으로 문화 소비가 늘면서 주요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양산형 도서 증가와 불법 복제 등 과제도 있지만, 최근 수요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시장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