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시대-K컬처 '2강 2약'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기업가치 상승과 국민 자산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문화예술계도 들썩이고 있다. 그간 감소세를 보였던 소비가 올해 반등을 넘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술·공연·출판·체육 등 전 분야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과연 올해가 'K-문화의 해'로 이어질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가 짚어봤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기업가치 상승과 국민 자산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문화예술계도 들썩이고 있다. 그간 감소세를 보였던 소비가 올해 반등을 넘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술·공연·출판·체육 등 전 분야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과연 올해가 'K-문화의 해'로 이어질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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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벌면 해외여행이나 공연 보러는 많이 가죠. 그런데 운동에 쓰겠다는 분 본 적 있어요?"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1일 체육계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 저조한 생활체육 참여율을 꼽으며 이 같이 답했다. 코스피 6000 시대를 맞아 유동성이 확대됐지만 늘어난 돈이 체육에 투입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꾸준히 증가 중인 프로스포츠 관람 수요와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올해도 체육계의 오랜 숙제 중 하나인 생활체육 참여율 증가는 달성이 어려울 듯 보인다. 국민 소비력 증가에도 체육 참여 수요가 지지부진해 관광이나 다른 문화예술 분야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체육 단체와 시설 사이에서는 참여 유인을 끌어올리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하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최근 몇 년간 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해에는 62. 9%로 전년(60. 7%)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16년과 2019년, 2023년에도 일시 상승 후 다음 해 감소한 흐름을 보여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주가 지수 상승으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공연예술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늘어나는 관람 수요가 대중음악과 뮤지컬 등 일부 분야에 집중되면서 연극·순수음악·국악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연초 공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누적 티켓 판매액은 2503억여원으로 전년 동기(2069억여원) 대비 434억원 늘었다. 공연이 집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중음악과 뮤지컬 판매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대중음악은 1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억원 늘며 1위를 기록했고, 뮤지컬은 1065억원으로 같은 기간 125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반면 국악(3억 8000만원), 무용(6억원),서커스(15억원)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 중 국악과 무용이 특히 심각하다. 공연 건수는 134건으로 뮤지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립예술단체 관계자는 "공연 관람 수요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다른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감이 있다"며 "대중음악과 뮤지컬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연초 감소세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매출이 감소해 온 국내 도서·출판 시장이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구매력 증가와 오디오북·전자책 등 새로운 형태의 출판물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강의 기적'을 잇는 스타 작가의 탄생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1일 도서·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도서 시장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집계를 보면 올해 1월 종이책 판매 부수는 929만부, 매출은 1573억원으로 전년(897만부, 1476억원) 대비 각각 3. 6%, 6. 6% 성장했다. 종이책은 출판 시장의 핵심 지표로 오디오북, 전자책 등 전자 기반 제품보다 성장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실제 성장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출판 시장은 지속 침체돼 왔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활성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구매력 저하, 논픽션의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출판시장통계'에 따르면 주요 출판사 매출은 2022년 5조 108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2024년 모두 4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코스피 6000' 시대에 맞춰 올해 미술 시장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제일 먼저 미술 시장이 얼어붙죠. "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1일 올해 미술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강조했다. 주가 지수 상승이 실질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미술품 구매가 늘고, 수익성이 개선된 갤러리 업계의 재투자가 시장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커지는 미술 관람 수요와 K컬처 주목도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회장의 분석은 올해 미술계의 기대를 대변한다. 미술 시장은 통상 경기의 후행지표로 꼽힌다. 점당 수억원을 넘는 초고가 작품은 경기 상황과 무관한 경향을 띄지만 낙찰 건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천만원대의 작품은 경기 상황에 민감하다. 미술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줄이는 것이 문화 소비"라며 "반대로 시중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 다른 구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불어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은 미술 경매와 직접구매가 모두 침체되면서 국내 시장이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