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2026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미술계에서 20년 이상 활동해 온 최빛나 예술감독이 전시 총괄을 맡고, 톡톡 튀는 감성의 노혜리·최고은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아르코는 올해 주제를 '해방공간 : 요새와 둥지'로 선택했다. 해방공간은 일제강점기 새 국가를 건설하려고 했던 역사적 과도기인 동시에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현재의 운동 공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전시관은 요새와 둥지에 비견되는 대조적 감각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최 감독의 지휘 아래 최고은의 '메르디앙'과 노혜리의 '베어링' 등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메르디앙은 자오선과 경락을 뜻하며 베어링은 결실과 지탱, 인내 등 복합적 의미가 있다. 공모를 통해 수행자들을 모집하고 매일 의례를 수행하는 독특한 전시를 꾸민다.
최 감독은 전시의 핵심을 '연결'로 꼽았다. 전시를 통해 한국관 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나 산업과 연결하고, 이를 서로 연대하며 새 질서를 구축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관은 방어의 공간(요새)인 동시에 생명을 품은 공간"이라며 "위기의 시대 속에서도 머무름과 회복의 장소로 기능하는 전시관을 꾸미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르코는 우리 미술의 특성을 살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설명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부터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축제다. 2년마다 열리며 미술가들이 각국을 대표해 참가하기 때문에 '미술 올림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올해는 오는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개최된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유명 인사들도 초청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르완다 출신의 유명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 작가 겸 가수 이랑 등이 나선다. 이들의 작품과 활동은 한국사의 다양한 사건 속에서 각자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일본과의 협력 활동도 준비한다. 비엔날레에 나서는 국가 중 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작가와 큐레이터 간의 공동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르코 관계자는 "한국관을 통해 한국 미술의 소프트파워를 보여 줄 것"이라며 "귀국 후에도 국내 및 세계의 유수 단체들을 초청해 올해의 주제인 '해방공간'의 비전을 드러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