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시달리는 불안의 본질을 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 나왔다.
안상혁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교수가 쓴 '불안의 카이로스'는 현대인이 고통받는 불안을 입체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불안 연구를 집대성한 두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와 자크 라캉의 저서와 이론을 들어 불안의 본질을 설명한다.
저서는 불안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하는 대신 자아를 발견하는 희망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독특한 주장을 펼친다. 불안이야말로 '나'라는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고 낡은 지식 체계 속의 자아를 벗어나게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불안의 거장으로 꼽히는 키에르케고르 역시 같은 주장을 펼친다. 그는 1844년 저서 '불안의 개념'에서 불안을 '자유의 현기증'이라 정의한 뒤 불안을 통해 인간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자유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라캉은 이 개념을 자신의 정신분석 이론에 접목시켜 더 확장했다. 불안은 '고유한 존재감을 찾아가는 여정'이고 타인의 욕망이 아닌 진짜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감정이라는 설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카이로스' 역시 불안이 창조적 결단의 시간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불안은 내가 무엇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고, 자신만의 개성을 확립하게 된다.
저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영상을 가르치며 불안을 주제로 한 연구 활동을 펼쳐 왔다. '중국 6세대 영화, 삶의 본질을 말하다'와 '불안은 감각을 잠식한다' 등 책을 썼다.
◇불안의 카이로스, 사람의무늬, 2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