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으로 고전한 임성재(28·CJ)가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나선다. 두 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대회에서 화려한 부활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임성재는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202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총상급 15억 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4년 연속 출전 중이다.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기에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라며 "지난해 아쉽게 예선 탈락했지만, 올해는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23년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1언더파 277타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해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올해 초 흐름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른쪽 손목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1월과 2월 대회를 통째로 날렸다. 지난달 복귀 후에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컷 탈락하며 우려를 샀다. 다행히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4위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부상 여파에 대해 임성재는 "두 달 정도 쉬면서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지 못해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다"라면서도 "현재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생각한 대로 스윙이 안 되는 부분은 없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는 한국 잔디와 적응을 이번 대회의 관건으로 꼽았다. 임성재는 "미국의 짧고 타이트한 잔디와 달리 한국 잔디는 공이 떠 있는 경우가 많아 거리나 스핀 조절이 다르다"며 "그래도 한국의 벤트그라스 그린은 퍼트 라인을 보는 대로 잘 가는 편이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된다"며 "우승 욕심보다는 하루하루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데 집중하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태훈(36·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긴 거리 퍼트가 잘 들어갔던 좋은 기억을 살려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 소속으로 처음 출전하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인 스폰서 대회 우승을 노리는 이정환(35·우리금융그룹) 역시 "해외 투어를 돌며 정교함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올해는 반드시 욕심을 내보겠다"고 덧붙였다.
총상금 15억 원 규모의 2026 우리금융챔피언십은 23일부터 나흘간 서원밸리CC에서 열린다. 임성재와 이태훈, 이정환을 비롯해 조우영, 황중곤 등 정상급 골퍼들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