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새긴 기억의 결…김은실 개인전 '시간의결' 개최

박효주 기자
2026.06.18 16:13
김은실 작가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51 안동교회 옆 소허당에서 개인전 '#memories(시간의 결)'을 개최한다. /사진=김은실 작가

김은실 작가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51 안동교회 옆 소허당에서 개인전 '#memories(시간의 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바지와 티셔츠 등 일상적인 의복을 소재로 기억과 감정의 흔적을 탐구하는 연작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옷을 단순한 사물이 아닌 시간과 삶의 기록이 담긴 매개체로 바라보며, 이를 통해 개인의 기억이 공유된 감정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작품에 담아냈다.

작품 속 청바지는 바랜 색감과 흐릿한 질감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화면 곳곳의 얼룩과 원형 패턴은 일상에 남겨진 흔적을 상징한다. 티셔츠를 활용한 작업에서는 다양한 색채의 배경과 문자 요소를 결합해 개인적인 경험과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했다.

작가의 기법은 독특하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올리고 물로 씻어내고, 사포로 긁어내는 행위를 반복한다. 물방울이 떨어지고 물감이 번지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의도와 우연이 뒤섞인 표면이 만들어진다.

청바지의 거친 결을 재현하기 위해 독특한 옷감의 재질을 화면에 구현하고, 그 위에 유화적 질감의 다양한 효과를 더한다. 이렇게 겹겹이 쌓인 아크릴 표면은 기억이 축적되고 희미해졌다가 다시 떠오르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김 작가는 "기억을 과거의 이미지가 아닌 감정의 층위로 그린다"며 "지나간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결로 남는다"고 했다.

김 작가는 오랜 기간 비구상 작업을 이어오며 'Being', 'Story', 'Looking Back', 'Going With' 등 다양한 연작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memories' 시리즈를 통해 일상 속 사물에 담긴 기억과 감정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녹색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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