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 전 만들어진 역대급 무덤…내부 들여다보니 '텅 비었네'

오진영 기자
2026.07.14 10:47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의 '토괴'(덩어리 형태의 흙)와 '토층'이 노출된 모습. /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전라북도 고창군을 대표하는 유적인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의 3차 발굴조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은 '모로비리국'의 전통을 이은 세력의 지배 권력을 상징하는 핵심 유적이다. 마한 분구묘 중 가장 규모가 크며 당시의 토목 기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모로비리국은 기원전 3세기 54개 소국이 모여 만들어진 연맹체 국가인 '마한'의 소속 국가다.

3차 발굴조사에서는 학술적 의미가 뚜렷한 기술들을 대거 확인했다. 국내 최초의 토낭(흙자루) 격자망과 성벽 축조 공법이 융합된 초대형 고분 축조기술이 드러났는데, 이는 당시 지배세력이 대규모 노동력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또 석실묘나 석곽묘 등 별도의 매장 주체부(핵심 공간) 없이 분구(봉분)만 축조됐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이는 고분군 전체가 단순한 무덤이 아닌 대규모 '의례적 묘역'으로 조성되었으며, 종교적인 행위가 지속적으로 열렸음을 재확인하는 증거다.

유산청은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봉덕리 고분군 일대의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문화권의 중요유적 발굴조사를 국고로 보조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 핵심 유적의 가치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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