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이 당신한테 화 난 것 같다고?…그러면 좀 어때요

오진영 기자
2026.07.25 09:00

[이주의 MT문고]'혹시 나한테 화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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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인플루엔셜

사회인들은 항상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싫어하지는 않는지, 자신을 미워한다면 무엇 때문인지 등 수없는 질문들이 머리를 맴돈다. 실제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팀원들 때문에 연차를 쓰지 못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눈치를 보느라 입을 못 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심리치료사 멕 조지프슨이 쓴 '혹시 나한테 화났나?'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주변 분위기와 타인의 감정 변화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정작 이들은 자신의 마음은 들여다보지 못한다. 그러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자신을 잃게 된다. 불만족스러운 삶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조차 모르는 '딱딱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괴로운 감정을 갖고 있다면 굳이 바꾸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책의 주제다. 그저 감정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면 된다. 타인의 평온을 위해 내 감정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상대를 실망시키거나 부탁을 거절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이는 우리 뇌가 자신의 책임을 과대평가하는 생각에서 비롯됐을 뿐, 대부분의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인간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유형인지를 분석한 대목이 재미있다. 강압적 부모 밑에서 자라 좋음을 연기하는 사람이라면 '연기자형', 보호가 필요한 때 오히려 돌보는 사람이라면 '보호자형' 등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을 분석했다. 눈치를 보지 않는 방법을 여러 시각에서 쓴 부분도 인상적이다. 갈등을 피하지 않는 방법이나, 자책하지 않는 법 등 방법이 풍성하다.

과도한 책임을 내려놓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전반적으로 과도한 낙관론적 관점에서 씌어진 듯하다. 인간 관계에서 실제로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올 때에도 '너의 책임이 아니다'라거나 '상대의 생각을 무시해도 된다'는 조언은 저자의 독선 같다. 죽음과 관계 단절의 힘을 부르짖는 대목은 허무주의적이어서 읽는 이에 따라서는 불쾌할 수 있다.

저자는 트라우마 치유를 전문적으로 하는 심리치료사다. 그가 올린 치료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수십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됐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혹시 나한테 화났나?, 인플루엔셜, 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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