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를 25일 결정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 중 첫 확대 등재 사례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이 결정은 2021년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갯벌의 면적과 기존 유산의 경계를 확대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한 조치다.
기존 '한국의 갯벌'은 보성과 순천, 여수, 고흥을 잇는 갯벌과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였다. 이번 확대 등재에 따라 여수 갯벌과 고흥 갯벌, 무안 갯벌, 서산 갯벌 등 4곳이 추가됐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17건의 세계유산 중 확대 등재가 결정된 것은 '한국의 갯벌'이 처음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 갯벌이 생물 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인정했다.
특히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로서 갖는 자연 유산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물새와 해양생물 등이 머무르는 장소로, 매년 수십만 개체의 물새들이 한국을 찾는다.
지난달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이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확대 등재는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IUCN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기관으로 등재, 기존 유산의 보존 등을 심의할 때 과학적 분석을 맡는다.
국가유산청은 확대 등재가 외교부, 해수부, 지자체,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 관계 기관이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갯벌이 가진 추가 가치를 발굴하고 유산의 보호·관리기반을 보완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뚜렷하다.
허민 유산청장은 "갯벌은 한 나라에 머무는 자연유산이 아닌 수많은 이동철새들의 핵심 생태축"이라며 "대한민국은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갯벌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