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속 고래잡이 진짜였다"...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 '문화유산' 지정

오진영 기자
2026.08.05 10:07
고래의 어깨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왼쪽 아래). /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5일 울산박물관이 소장 중인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정된 작살촉은 모두 2점으로, 사슴뿔을 뾰족하게 갈아 만들었다. 2010년 울산광역시 남구 황성동의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고래의 꼬리뼈와 어깨뼈 부위에 각각 1개씩 박힌 상태로 발견됐다.

이 유물은 한반도 신석기 문화의 어로(물고기 사냥) 활동의 양상을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작살촉이 고래뼈에 박힌 상태로 발견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소하며, 당시 한반도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기술을 보여 준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에도 작살을 사용한 고래잡이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 작살촉은 암각화의 묘사가 단순히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 고래 잡이가 이뤄졌음을 입증한다는 의미도 가진다.

유산청은 울산박물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이 작살촉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산청 관계자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다양한 민속문화유산을 선제적으로 발굴·지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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