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 4.2조 날렸다..."수요 상상이상" 팔란티어, 주가 30% '폭등'

공매도 세력 4.2조 날렸다..."수요 상상이상" 팔란티어, 주가 30% '폭등'

백소희 기자
2026.08.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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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 CEO "우리 고객, AI 언어모델 속국 거부" 자신감
도이체방크, 투자의견 '매수' 상향 vs 제프리스, '시장수익률 하회' 유지

(서울=뉴스1)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창업자. 2026.4.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스1
(서울=뉴스1)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창업자. 2026.4.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스1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주가가 연간 매출 전망 상향에 힘입어 하루 만에 장중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팔란티어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에서 견조한 수요를 확인,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날 대비 29.45% 오른 162.66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0% 넘게 오르며 2024년 2월 이후 일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팔란티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제시했다.

이번 급등의 배경은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가 "경이롭다"고 자찬할 정도로 성장한 매출이다.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9억4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18억12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간 총매출 전망치가 81억 5000만~81억 5800만달러로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카프 CEO "시장은 오픈웨이트 모델 선택"…오픈AI·앤트로픽 겨냥

지난 6~7월 매도세에 따른 기저효과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AI 거품론이 확산했다. 팔란티어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팔란티어의 맞춤형 오픈웨이트 모델은 앤트로픽, 오픈AI의 범용 프론티어 AI 모델에 밀려 시장에서 경쟁력을 의심 받았다. 이날 상승에도 팔란티어 주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2023년 팔란티어가 출시한 AI 플랫폼(AIP)이 호평 받으면서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정부 부문용 고담(Gotham), 상업 부문용 파운드리(Foundry)의 기존 데이터를 AI 분석 도구에 연결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뿐만 아니라 엑손모빌, BP, 에어버스, 리오틴토 등 세계적 기업들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루이 디팔마 애널리스트는 "이 제품은 다양한 최종 시장에서 특히 큰 호응을 얻으며 주가 폭발적 성장의 확실한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카프 CEO도 자사 데이터 분석 도구에 대한 상업적 수요가 "상상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3일(현지시간) 주주서한을 통해 앤트로픽, 오픈AI 등 폐쇄형 대형언어모델(LLM) 기업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 고객들은 AI 언어모델의 속국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며 "LLM 기업들은 당신의 정보로 당신의 기업을 식민지이자 속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폐쇄형 LLM은 인터넷과 각종 문헌의 정보를 학습, 그 서비스에 사용료를 받으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의 데이터도 다시 학습해 정보와 수익을 포식한다는 게 식민지·속국 주장의 골자다. 이에 카프 CEO는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서 AI를 운영, 상대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가질 수 있는 맞춤형 오픈웨이트 모델을 시장이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도이체방크, 투자의견 '보유→매수'…공매도 세력 4.2조원 손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팔란티어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의 약 70%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많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AI가 진정한 의미의 점진적 개선이라는 것을 입증하려 애쓰는 동안, 팔란티어는 마치 시간 여행자처럼 다른 회사들이 아직 열망하는 AI의 미래에 이미 도달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중론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팔란티어 주가는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83배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시장 평균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전망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스노우플레이크 등 다른 AI 경쟁사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입었다. 시장조사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팔란티어 공매도 세력은 약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전날(3일) 장 마감까지만 해도 올해 들어 약 27억달러의 미실현 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이번 급등으로 그 이익이 모두 사라지고 오히려 손실로 돌아섰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지난해 11월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면서 팔란티어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서브스택 뉴스레터를 통해 팔란티어 공매도 포지션의 절반을 청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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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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