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도심서 볼 수 없는 여름밤"...1만마리 반딧불이, 에버랜드 반짝반짝

용인(경기)=김승한 기자
2026.08.09 13:00

반딧불이 축제, 보름 만에 3만명 발길
2017년부터 이어온 생태체험…올해 무료 개방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현장. /사진제공=에버랜드

"와..."

체험장 불이 모두 꺼지자 눈앞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했다. 잠시 후 숲 속 여기저기서 초록빛 점들이 하나둘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1만3000마리 반딧불이가 동시에 빛을 내자 마치 별이 숲으로 내려앉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인공조명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여름밤의 자연이다.

지난 6일 찾은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반딧불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운영된 이 체험 공간은 올해 처음 무료로 개방됐다. 지난달 24일 개막 이후 보름 만에 약 3만명이 찾았다.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현장. /사진제공=에버랜드

체험은 반딧불이를 보기 전에 생태를 이해하는 시간부터 시작됐다. 주키퍼의 설명과 영상을 통해 알과 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이어지는 한살이 과정과 빛을 내는 이유 등을 배운 뒤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반딧불이는 배에 있는 발광기관에서 '루시페린'과 '루시페라아제'가 산소와 반응하며 빛을 내는데, 짝을 찾기 위한 신호라는 설명이다.

에버랜드는 환경오염으로 사라져 가는 반딧불이를 보전하기 위해 1998년 인공번식에 성공한 이후 28년간 사육·번식 기술을 축적해왔다. 애벌레의 동면과 우화 시기를 조절하는 자체 기술을 활용해 축제 기간에 맞춰 반딧불이를 공개하고 있다.

입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반딧불이의 빛을 처음 봤다" "아이에게 자연을 선물한 기분이었다" "한 번 보고 나니 가족과 다시 오고 싶다"는 후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에버랜드 여름밤 맹수 탐험 '썸머 나이트 사파리'. /사진제공=에버랜드

반딧불이 체험을 마친 뒤 사파리월드에서 운영 중인 '썸머 나이트 사파리'도 둘러봤다. 소음이 적은 전기버스를 타고 밤이 되면서 더욱 활발해진 사자와 호랑이, 불곰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긴장감을 더하는 음악과 사육사의 해설이 더해져 실제 야생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여름부터 무료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오픈 후 50일간 약 12만명이 찾았다.

뿌빠타운에서는 지난 5일 일반에 공개된 아기 사자 '라온'도 만날 수 있다. 지난 6월 태어난 라온이는 어미 사자가 돌보지 못해 사육사들의 인공포육으로 자랐으며, 현재 몸무게 5.5㎏을 넘기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밤 11시까지 야간 개장을 확대 운영한다. 반딧불이 축제와 나이트 사파리를 비롯해 워터 디제잉 파티, 멀티미디어 불꽃쇼 등 다양한 여름밤 콘텐츠를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여름 반딧불이 축제와 나이트 사파리를 통해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불빛을 경험하고 와일드한 맹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야생의 역동성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버랜드에서 8년 만에 태어난 아기 사자 '라온'. /사진제공=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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