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프라이드 몰던 고위 성직자…'1주기' 유경촌 주교의 삶

오진영 기자
2026.08.17 16:00
천주교 서울대교구 故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가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선종 1주기를 맞이한 고(故)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를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친형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자전거로 천주교 성지 순례에 나섰다.

17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유 주교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지난 14일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유 주교는 선종 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를 지냈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를 맡고, 염수정 추기경 등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미사에는 유인촌 전 장관을 포함한 유가족과 유 주교를 추모하기 위한 신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대주교는 "서로의 발을 씻겨주시는 삶,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오늘도 우리를 하느님께 이끌어 주는 귀한 유산"이라며 유 주교를 기렸다.

오는 22일에도 유 주교의 장지인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에서 추모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겸 보좌주교로 봉직 중인 구요비 주교가 주례를 맡는다. 유 주교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그의 평안과 안식을 기도한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된 故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에 참석하는 모습. / 사진 = 뉴스1

유 전 장관은 오는 21일까지 천주교 성지들을 자전거로 방문하며 동생을 추모하고 있다. 전북 익산 나바위성지, 충남 청양 다락골성지, 부산 갈매못성지 등을 거쳐 명동성당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유 전 장관이 동생을 기리기 위해 준비한 행사다.

유 주교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2년 서품(성직을 받는 것)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와 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등을 지냈으며 2014년 주교품을 받고 우리나라 천주교를 관할하는 서울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검소한 성품과 봉사하는 태도로 선종 직전까지 많은 신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담낭암에 걸리기 직전까지 연식이 40년이 넘은 구형 프라이드 승용차를 탔다거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쪽방촌에 봉사활동을 다니는 등의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2021년 문을 연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의 설립도 직접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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