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경쟁 심화로 업황이 급변하고 있는데, 소규모 업체에게는 해외와 만나는 기회가 정말 중요합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BCWW(국제방송영상마켓)에는 개막 전부터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렸다. NHK(일본), 폭스엔터테인먼트(미국)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우리 방송영상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은 잠재적 투자자들을 상대로 치열한 세일즈를 펼쳤다. 실제 협력으로 이어진 듯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는 부스도 눈에 띄었다.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 콘텐츠 시장 BCWW를 향한 국내외의 기대가 커진다. 넷플릭스·디즈니+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심의 시장 재편, 방송사·플랫폼 간 경쟁 심화 등 업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성장 방법을 찾는 전 세계 콘텐츠 기업의 기대가 쏠린 결과다. BCWW를 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BCWW를 국제 산업 플랫폼으로 발돋움시켜 우리 콘텐츠의 미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BCWW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개최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7개국 403개사가 참가하며, CJ ENM·하이브 등 우리 업계를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이 총출동한다. 콘진원 관계자는 "규모가 불어난 만큼 지난해 거둔 계약 실적인 1357억여원을 넘어서는 호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의 초점은 우리 방송영상 콘텐츠와 해외를 잇는 데 맞춰져 있다. 후지TV(일본)나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중국) 등 대형 기업들이 참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폭스엔터테인먼트와 국내 포맷(형식) 제작사들의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 한일 드라마 공동제작 연수회, 싱가포르·중동과의 협력 행사 등도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K방송영상 콘텐츠의 새 성장가능성을 찾는 자리라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0일 문체부가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국내 방송영상산업 규모는 약 25조원(2024년 기준)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지만, 경쟁 심화와 제작비 증가, IP(지식재산) 경쟁력 약화 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OTT에 종속되고 있다는 문제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BCWW의 목표는 새 성장모델을 찾아 K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IP와 포맷, 숏폼(짧은 영상) 전시 구획을 신설하고 글로벌 IP와의 파트너십 구축, 수출보다 협력 관계를 공고하게 구축할 수 있는 공동제작 확대 등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방송 등 레거시(전통적) 미디어의 재발견, 아시아 OTT 플랫폼의 발전 등 대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참가 기업들의 기대도 여느 때보다 높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진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해외 투자자들은 수요가 치솟는 K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웹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개막일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잇따라 올해는 협력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 영상 배급사 관계자도 "세계적 수준의 한국 영상을 더 많은 대만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지 콘진원장은 "BCWW는 전 세계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이 만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새로운 위기와 기회 속 BCWW가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을 밝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