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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련비로 고가의 전자제품 구매...자체 감사 결과 권익위 조사의 4배

##한국석유공사 직원 A씨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약 40만원인 영어 회화 강의를 461만원 상당의 '아이폰15 2개, 애플펜슬, LG 50인치 TV' 가격이 포함된 금액에 구매한 후 물품 가액이 표기되지 않은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고 교육훈련비를 청구해 455만원을 지원받았다.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약 5년 동안 7억6907만원 상당의 교육훈련비로 아이폰, 맥북, TV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자체 감사 결과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적발된 1억7816만원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교육훈련비 집행 특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집행한 '자기개발학습 프로그램' 590건 중 503건에 지급된 교육훈련비 10억5328만원 가운데 실제 교육 콘텐츠 가격은 2억8421만원에 그쳤다. 나머지는 전자제품 물품 구매로 액수가 7억6907만원에 달했다. 교육훈련비의 73%가 물건값이었던 셈이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해 실태조사를 통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석유공사 직원 128명이 총 3억3041만원의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아 1억7816만원의 전자제품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태조사 당시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교육비 집행 건 중 410건, 약 8억8331만원의 집행내역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산업통상부 지시로 진행된 석유공사 자체 감사에서 추가 사례가 확인되면서 교육비 부정 집행 규모는 4배 이상으로 크게 불어났다. 다만 87건은 여전히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이 자료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물품 수령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자료만 제출했기 때문이다.
교육훈련비는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 운용지침'에 따라 임직원의 업무능력 향상 등 교육·훈련 목적으로 사용하는 예산이다. 전자제품 등 개인 자산을 취득하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고가 전자제품을 학습 콘텐츠에 끼워 파는 '패키지' 상품을 통해 제품을 부적절하게 취득했다.
자체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들이 교육훈련비를 통해 취득한 품목에는 애플의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갤럭시탭, LG전자의 그램 노트북,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TV 등 고가의 전자제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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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석유공사의 교육비 부정 집행 문제와 관련해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부가 직접 감사에 나서지 않고 석유공사에 자체 감사를 하도록 조치한 것을 놓고 산업부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석유공사 감사실은 물품을 취득한 직원들이 한국석유공사 행동 강령상 '예산의 목적 외 사용 금지'를 위반했다면서도 별도의 징계 등 신분상 조치는 취하지 않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향엽 의원실에 따르면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한 재직자만 '경고' 조치를 받았다.
권향엽 의원은 "빚 이자로 하루에만 18억원씩 나가는 완전자본잠식 공기업에서 직원들은 혈세로 아이패드와 맥북 등 전자제품을 쇼핑하고 있었다. 교육비 73% 상당이 전자제품값으로 쓰였음에도 별도의 징계조차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권익위가 감독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만큼, 산업부도 미확인 내역과 처분의 적정성을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