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세계 최대 가스전인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에 투자한다.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가 가시화된 가운데 국내 기업의 첫 번째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 고위 관계자가 최근 이란을 방문해 이란 정부 당국자 등과 투자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이란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이란 정부로부터 사우스파, 노스파(North Pars) 등 대규모 가스전 개발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아직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지 않아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나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경제제재가 공식적으로 해제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실무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경제제재가 끝나면) 타당성 검토 등 제반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조속한 시일 내 해제될 것으로 관측돼 투자 전망은 밝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다음 달(국내 기준 이달 22일∼내년 1월20일)에 경제제재가 해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개발 사업 참여를 제안한 사우스파 가스전은 단일 가스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페르시아만 가운데 위치한 이 가스전은 확인매장량만 14조㎥다. 전 세계 가스매장량의 8%, 세계 2위인 이란 가스매장량의 42%를 차지한다.
특히 과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진행되기 전에대림산업,삼성중공업,현대건설등이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도 해 우리나라와 연관이 깊다. 사우스파 가스전 북서쪽에 위치한 노스파 가스전(매장량 1조6700억㎥) 개발 사업도 투자 검토 대상이다.
이란 정부가 가스공사에 개발 사업 참여를 제안한 것은 가스공사의 구매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천연가스 수입국이다. 가스공사는 연간 3600만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 단일 기업으로선 세계 최대의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가스전 개발(상류)부터 LNG플랜트 운영(하류), 도입까지 전 과정에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란으로부터의 가스 개발 및 도입은 중동내에서도 카타르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됐던 도입선을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스전 개발의 경우 엔지니어링·건설 등 후방산업과의 연관효과가 커 국내 기업의 추가 진출을 유도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 사업의 특성상 가스공사의 이번 투자가 국내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가스전 개발 사업 투자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전 개발 및 도입 등을 놓고 (이란 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 사항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