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단일 민족을 강조하는 사회의 경제 성장모델은 한계가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또 경제 활력을 위해 다양한 인구집단이 필요하다.”
세계적 사회학자인 호세 카사노바(Jose Casanova, 64세)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교수가 조언한 한국의 새로운 성장전략이다. 그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해외 우수 인재 등 이민을 적극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을 통한 초국적 네트워크 형성이 경제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카사노바 교수는 글로벌화, 이민, 경제발전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오랫동안 초국가적 종교, 민족주의가 글로벌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연구해 왔다. 최근 극단적 무슬림 테러리즘에 대한 분석 요구가 급증하면서 그의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다.
머니투데이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 교정에서 그를 만나 이민이 국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 국가 경제발전에 이민확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유는?
▶ 글로벌화 때문이다. 극단적 무슬림주의와 서구적 가치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모바일 혁명으로 촉발된 기술, 문화적 글로벌화가 공존하고 있다. 경제는 물론이고, 종교적인 글로벌화도 모바일 발전 속도에 맞춰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연계성이 강해지는 세계에서 문을 닫고 고립되는 건 경제적 자살행위다. 북한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는가? 이민 집단의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해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드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광속의 글로벌 시대엔 누가 글로벌 시민화를 주도하냐가 중요하다. 글로벌 시민화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선 이민을 받아들여야 한다.
- 경제성장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인가?
▶ 그렇다. 한국처럼 단일 민족의 민족성이 빚어내는 패턴의 경제 성장모델은 한계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의 기능 자체도 협력과 협업을 통해 연계성을 갖는다. 최근 구글세 도입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보라.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문화와 사고를 투입하고 있지 않은가. 경제 활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사회의 인구집단을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 하지만 이민을 통해 성장한 유럽도 최근 난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 지금 이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 경제성장의 역사는 19세기 제국주의와 함께 한다. 식민지로부터 똑똑한 인재를 받아들이고, 이들의 머리와 실행력을 빌어 혁신을 이뤄낸 결과다.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다. 모두 혁신을 주도했던 국가들 아닌가?
-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 이민을 받아들여 다양성을 융합하는 것이 내적 소프트역량 강화라면, 국민들이 해외로 나가는 건 성장 엔진 혹은 성장을 자극할 영감의 원천을 두기 위함이다. 이스라엘이 왜 강한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유대 디아스포라(Diaspora)를 전 세계에 구축했다. 탈무드와 토라로 대표되는 그들만의 신념체계, 히브리어라는 신뢰의 시스템, 수천 년 고통을 이겨내게 만든 상인정신이 살아있다. 전 세계 곳곳에 이민으로 녹아들면서도 그들만의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그것이 이스라엘과 강력히 연결돼 글로벌 경영을 가능케 하고 있다.
- 글로벌 시대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 한 나라의 정체성을 지닌 디아스포라를 해외에 많이 구축하는 나라, 내부에 다른 사회의 디아스포라를 많이 받아들인 나라, 그리고 이들 디아스포라간 교류를 활발히 해 다양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창출해 낸 나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