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수르길 프로젝트, 면밀한 현지 분석이 필수"

악찰락(우즈베키스탄)=최우영 기자
2017.09.29 06:00

[인터뷰]이영태 우즈코가스케미컬 부사장

이영태 우즈코 부사장(한국가스공사 부장)

"구소련 지역 투자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지역별 분석을 통한 투자조건을 설계하고, 시간을 갖고 해당 정부와 협의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수르길 프로젝트를 위한 한국가스공사와 우즈벡석유가스공사의 합작사인 우즈코가스케미컬 이사회 멤버인 이영태 부사장(한국가스공사 부장)은 제2, 제3의 수르길 프로젝트가 나오기 위해서는 면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수르길 프로젝트는 정부협력사업으로 2006년 시작한 이래 2015년 가스생산·화학플랜트 운영까지 10년이 걸렸다"며 "그동안 우즈벡 투자환경 검토 및 적합한 사업구조 도출, 프로젝트 투자유치를 위한 우즈벡 정부의 정책적 지원, 현지 경제상황을 고려한 금융구조 설계, 한국 EPC업체들의 참여를 통한 적기 완공, 생산물에 대한 사전구매계약 등을 사전에 확보해놨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가스공사 역시 처음엔 정부 차원 가스전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우즈벡 정부의 향후 경제개발 등을 고려한 요청에 의해 가스를 원료로 한 화학플랜트에 초점을 맞췄다"며 "우즈코가 직접 가스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등 폴리머를 생산하는 게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검토단계부터 우즈벡의 투자 리스크를 분석해 프로젝트에 대한 해당 정부의 부정적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16개 글로벌 금융기관이 대주단을 구성했다"며 "이로써 우즈벡 정부가 투자를 유치할 때 약속한 조건들을 지킬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주단에서 지원 받은 24억달러는 향후 12년간 원리금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대주은행들의 감독 및 관리를 받도록 금융계약을 맺어놨다"며 "이 기간 중 폴리머 판매 이후 남은 가스 역시 상당히 높은 고정가격에 우즈벡석유가스공사에 판매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수르길 현장은 가스전 개발 노하우의 교육장으로도 쓰인다. 이 부사장은 "2014년부터 매년 3명씩 자원공학 전공 학생들을 1개월씩 현장 실습과 이론 교육을 시킨다"며 "참여학생들이 현장을 보고 경험하는 생생한 프로그램으로 에너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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