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수단에서 밀수된 사막여우 22마리가 검역 도중 인천공항 세관에서 발견됐습니다. 밀수꾼은 사막여우를 모래여우라는 종으로 둔갑시켜 밀수를 시도했죠. 사막여우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입니다. 한국으로 이동 중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리고,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해 결국 5마리만 최종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이후 국립생태원에서 안정적으로 사막여우를 보호해 지난해 7월 2마리, 올해 3월 3마리가 태어나는 경사가 났습니다."
지난달 29일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 안 '사막여우' 앞에서 학생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신기한 듯 연신 사진을 찍던 학생들은 더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막여우를 바라봤다. 희귀동식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을 하늘이 화창했던 이날 국립생태원에는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교 단체 관람객, 가족, 친구, 연인들로 북적였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013년 12월 개원 이후 4년 만에 누적 400만명 방문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월31일 기준 총 누적 관람객은 약 350만명이었다. 생태연구, 보전, 교육, 전시를 융합한 생태분야 국내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99만8000㎡(30만평) 규모로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생태계의 보고다. 에코리움, 생태교육관, 하다람놀이터, 재배온실, 양묘장, 교육생활관, 복원생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지난달 기준 사막여우, 비단원숭이, 나일악어 등 동물 284종, 개가시나무, 섬개야광나무 등 식물 5061종을 보유했다.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연신 "우와 이것봐봐", "이게 뭐야", "엄청나다" 등 감탄사를 연발했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전시관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국립생태원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올해 상반기 종합만족도는 92%에 달했다. 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91.5%를 차지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생태원 설립 이전인 2013년 45만명이던 서천군 내 관광지 방문객수는 2015년 136만명을 기록했다. 3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통행량이 100만대에서 160만대로 50% 이상 증가하는 등 생태원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약 80~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생태원은 국제적 희귀 조류인 뿔제비갈매기의 국내 번식 현장을 최초로 발견하는 등 생태계 지속가능성을 밝히고 보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잎꾼개미와 푸른베짜기 개미 생태를 전시하고 생물모방전 등 각종 생태학·인문학 융합형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장항역이 도보 5분 거리라는 것도 장점이다. 입장료도 다른 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대인(만19세~64세) 5000인(개인 기준), 청소년(만13~18세) 3000원, 소인(만5~12세) 2000원이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5세부터 18세 이하 청소년 및 소인 입장료를 1000원씩 각각 할인하고, 다자녀 카드 소지자에게 입장료를 50% 할인해 준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방문객 400만을 돌파와 더불어 세계적인 생태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생태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생태전문기관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