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떠나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북핵문제 해결과 4차산업혁명 기술 확보를 통해 이를 극복하지 않는다면 격변기마다 주변국에게 당해온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통상 환경은 잠시 국지적으로 이는 파도가 아니고 긴 시간 세계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조류"라며 "그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구축된 글로벌 밸류체인은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중심의 지역 밸류체인으로 분화해 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본부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혁신에서 주도권 경쟁이 이러한 보호무역주의와 어우러져 사생결단의 패권 다툼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시기에 우리는 오판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국제정세의 격변기에 빈틈만 보이면 호시탐탐 한 방 먹이고, 한 몫 챙겨간 주변국들과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시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북핵문제 해결과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선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 간에 속도와 경로에 대해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고 여러 고비가 있겠지만, 숙명적으로 가야할 길이기 때문에 모두가 인내심을 갖고 상호 신뢰를 쌓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한 가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기술 혁신"이라며 "기술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509년 포르투갈은 인도양 패권을 놓고 인도-이슬람 연합함대와 디우해전을 치렀다"며 "새로운 함포기술을 가진 포르투갈이 압도적으로 승리했고, 그 결과 동서양 무역의 주도권은 이슬람에서 유럽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 쓰나미를 원천적으로 피해가는 방법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범용제품이 아닌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수소경제와 데이터 비즈니스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할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정책도 산업정책에서 출발한다"며 "통상교섭본부도 지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공격적 해외투자와 외국인투자유치,
국가간 협력 프로젝트를 대범하게 기획하고, 추진해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