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국제문제연구소 "탄약 다시 채우는 데 수년 걸릴 것"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너무 많은 군수품을 소모해 중국이 단기간 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을 방어하기 위한 작전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방어 명령을 내릴 경우에 대비해 작전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으로 달라진 무기 재고를 반영해 대만을 어떻게 지킬지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단 의미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소진된 탄약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 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은 1000발 이상의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더불어 사드(THAAD), 패트리엇, 스탠더드 미사일(SM)을 비롯한 핵심 방공 요격 미사일도 1500~2000발가량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미 전쟁부(국방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머지않아 중국과 대만이 충돌할 조짐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단기간 내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미사일을 재비축하는 동안 미군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국가 안보 분석가들은 군수품 재고를 모니터링하며 향후 미국의 지정학적 위기 대응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추정하기 시작했다. 앞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2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탄약 재고 감소를 우려했다. CSIS는 전쟁 전 재고량을 기준으로 이란에서 사용된 군수품이 △토마호크의 약 27% △JASSM 공대지미사일의 약 36% △SM-6의 3분의 1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3분의 2 이상 △사드(THAAD) 요격 미사일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부족 현상은 미사일 요격체와 같은 방어용 무기에서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CSIS의 수석 고문이자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마크 캔시언 선임고문은 "재고를 다시 채우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만 전쟁 발발 시 작전 수행을 담당할 미국의 인도·태평양군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은 "현재로서는 이란 전쟁이 우리의 대중국 억제 능력에 실질적인 비용(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