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항 속에 '청소부 물고기'가 산다

세종=정현수 기자
2019.06.22 09:51

[아쿠아펫 백과사전]<초보편-② 이끼>물생활은 이끼와의 전쟁, 과도한 조명 피해야

[편집자주] 집에서 관상어를 멍하니 쳐다보며 힐링을 하는 '물멍족'이 늘고 있다. 그들은 취미생활을 '물생활'이라고 부른다. 세계 관상어 시장은 약 45조원 규모다. 한국에서도 매년 7~8%씩 성장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무작정 관상어를 키우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정보도 넘친다. 머니투데이는 해양수산부의 도움을 받아 한국 최고의 관상어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했다..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관상어 정보를 순차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나비비파의 모습 /사진제공=그린피쉬

"이끼 때문에 물고기가 안보여요"

이끼는 '물생활'의 적(敵) 중 하나다. 처음에 조금씩 생기던 이끼를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끼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조명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은은한 불빛을 내는 어항은 물생활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밝고 강한 조명을 오랜 기간 켜두면 이끼를 불러온다.

따라서 조명 시간을 조절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조명 시간을 하루 8시간 정도로 권장한다. 먹이량이 많을 때, 여과능력에 비해 관상어가 많을 때에도 이끼가 생길 수 있다. 이끼가 생기면 고무 재질의 긁어내는 도구(스크랩퍼) 등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접할 수밖에 없는 단어, '청소부 물고기'도 고려해볼 수 있다.

플레코 계열의 물고기를 청소부 물고기라고 한다. 한국에서 '비파'라고 부르는 물고기가 대표적이다. 모양이 얼추 비파와 닮았다. 비파는 어항 벽 등에 붙어 이끼를 먹는다. 외형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이끼 제거에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많다. 안시스트루스(안시)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한다.

'안시'의 모습 /사진제공=그린피쉬

어항 바닥은 코리도라스의 몫이다. 코리도라스는 바닥에 떨어진 사료 등을 먹고 산다. 다른 관상어의 배설물을 청소한다는 이야기도 알려졌지만 사실과 다르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사료가 부패하면 수질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코라도라스의 역할도 적지 않다. 비파와 코리도라스의 조합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직접 밝힌 이끼 관리법이다.

Q. 이끼는 왜 생기나요.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전형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이끼가 발생하는 원인은 필요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조명을 켜둘 때, 먹이량을 많이 늘렸을 때, 물갈이 시기가 늦었을 때, 여과기가 없거나 있더라도 여과용량이 적을 때입니다. 수초를 함께 기르는 상황이라면 비료성분이 많아도 이끼는 생깁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줄이면 이끼 발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조명 시간을 줄이거나 어항 내 수류도 전체적으로 고루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끼 제거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도한 양을 넣어줄 경우 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어 제조사의 첨가 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끼 발생은 여과 사이클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어항의 여과 사이클도 확인해야 합니다.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생물을 어항에 넣을 때 이끼를 함께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방역과 검역을 충분히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끼의 경우 초기진압이 중요합니다. 조명에 많이 노출하지 않도록 차단하면 이끼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약품을 쓰기도 하지만 악품은 물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끼가 적을 때는 긁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많이 긁어내면 어항에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긁어내는 도구로는 고무 밀대가 좋습니다.

▶박희준 한국관상어협회 전무 =물고기가 많아 노폐물이 과잉해서 나오면 이끼는 발생합니다. 어항 조명이 밝고 켜놓는 시간이 길어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끼를 없애기 위해선 조명시간이나 광량을 줄여 줘야 합니다. 하루 8시간이 적절합니다. 어항의 조명을 제외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세세하게 자주 환수를 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충호 남국상사 부장 =이끼는 물과 조명, 배설물의 양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과력 부족으로 인한 물의 사이클이 깨졌을 경우에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끼 방지는 여과기의 주기적인 점검, 정기적인 환수, 빛의 과도한 노출 방지(하루 8시간 권장)가 도움이 됩니다. 이끼와 바닥청소 물고기를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코리도라스의 모습 /사진제공=그린피쉬

Q. 청소부 물고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전형주 연구사 =어항 내부의 이끼나 사료 찌꺼기 등을 먹는 물고기를 청소용 물고기라고 말합니다. 안시나 비파와 같은 플레코 종류가 있는데, 보통 알려져 있듯이 배설물을 섭취하는 물고기는 아닙니다. 코리도라스의 경우에도 청소용 물고기로만 알려져 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애호가가 있을 정도로 관상 가치가 큰 어종입니다. 어항 내 배설물 등을 제거하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물갈이를 할 때 사이펀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정민민 연구사= 플레코나 코리도라스는 청소를 한다기보단 바닥에 떨어진 사료를 정리해주는 물고기입니다. 해양 생태계에서도 이런 역할을 하는 어종이 많습니다. 주둥이를 아래로 하는 물고기들은 주로 바닥을 기어 다니는데, 그런 물고기들이 바닥에 있는 먹이를 먹습니다. 이런 종류의 물고기를 키울 때는 기존 물고기들과 경쟁관계, 친화성을 잘 봐야 합니다. 가령 구피는 크기가 큰 비파를 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희준 전무= 플레코 계열 물고기의 역할은 대부분 알고 있는 것처럼 수조 벽면의 이끼 또는 수초에 붙어 있는 이끼를 먹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찌꺼기를 먹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소부 물고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비비파, 코리도라스, 안시, 알지터, 플라이 폭스, 야마토새우 등이 이런 종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충호 부장= 코리도라스가 다른 물고기의 배설물을 먹는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플레코 중에선 나비비파의 청소능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상당히 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토싱이나 안시 종류는 크기는 크지 않지만 청소능력이 떨어집니다. 고가의 관상용 코리도라스는 아돌 포이, 슈왈츠 슈퍼에쿠스, 골든스프라이트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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