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를 키울 때 가장 귀찮은 일은?"
거의 모든 사람의 대답은 비슷할 것이다. 바로 물갈이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어항의 물을 일부 교체해줄 것을 권장한다. 물고기들의 배설물을 치우고 어항 속의 여과사이클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환수'(換水)라고 부른다.
환수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어항 물의 일부를 빼내고 새로운 물을 보충하면 된다. 물을 빼낼 때는 '사이펀'이라는 용품을 많이 사용한다. 펌프질을 하면 물과 함께 바닥의 불순물이 같이 나온다.
물을 보충할 때는 하루나 이틀 정도 밖에 둔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돗물을 바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염소 중화제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물은 천천히 보충해줘야 한다.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귀찮음이다. 주기적으로 환수를 해주는 것은 귀찮음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강한 물고기를 원한다면 환수는 필수적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환수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Q. 환수는 왜 해야 합니까. 환수 방법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전형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암모니아는 처음 설치 후 약 7일 정도 후에 최고치를 보입니다. 암모니아는 니트로소모나스 박테리아에 의해 아질산염으로 바뀌면서 농도가 감소하게 되며 아질산염의 농도는 계속 증가해 설치 2주 정도 후에 최고 농도를 보이게 됩니다. 아질산염은 니트로박터 박테리아에 의해 질산염으로 바뀌면서 아질산염의 농도는 감소하고 질산염의 농도는 증가하게 되어 보통 30일 정도가 되면 최고농도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질산화과정이라 하는데 여과사이클이라고도 부릅니다.
암모니아는 어항 내 생물체들이 배설하는 분비물과 먹이 잔여물의 부패, 죽은 물고기들의 부패 등과 물고기들의 피부를 통한 분비물 등이 발생 원인입니다. 암모니아는 일종의 지표성 항목이긴 하나, 물고기의 아가미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여과사이클에서 용존산소를 소모합니다. 사육 밀도가 높으면 자연계에서의 분해 속도를 초과하게 돼 어항 내 농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어항 내 암모니아가 많으면 물고기가 배설하는 암모니아가 줄어 물고기의 체내 농도가 증가하고 질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암모니아 농도는 생물여과 향상, 새로운 물의 공급(환수)을 통한 희석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과도하게 많은 물고기를 기르지 않고 먹이를 줄 때는 적당한 만큼 주고, 원활한 여과사이클이 이뤄질 수 있는 여과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산염도 새로운 물의 보충을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합니다. 따라서 사육하고 있는 물고기의 양, 생물여과의 정도 등 어항의 환경에 따라 환수 방법도 달라집니다. 어종과 사육자의 성향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지만 환수는 보통 일주일에 1회 10~30% 정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박희준 한국관상어협회 전무= 환수는 평소 1~2주에 한번씩 물갈이만 진행하고 한 달에 한번씩 여과기의 스펀지를 세척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환수를 할 때 사이펀을 이용해 바닥의 불순물을 제거해주면서 수조의 4분의 1이나 3분의 1 정도의 물만 환수해 주면 됩니다. 환수를 할 때는 암모니아의 발생 원인이 되는 배설물 등을 사이펀을 이용해 제거하고 새로운 물을 보충해줍니다. 물을 보충할 때는 급격한 수온의 변화를 막기 위해 서서히 해야 합니다. 수돗물의 경우 염소가 있기 때문에 하루나 이틀 정도 미리 받아 놓은 물을 사용하거나 염소중화제 등을 함께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완전 초보자라면 환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고기는 여러가지 변화가 있으면 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물고기를 키운다면 환수를 최소화하고, 물이 증발할 때 그만큼 보충해주면 됩니다다. 5% 정도 물이 증발하면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많이 증발하고 난 뒤 보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여과사를 사용한다면 여과사 부분을 파서 물이 모일 수 있는 웅덩이를 만들고 사이펀을 이용해 물을 빼내줘야 합니다. 어느 정도 단계가 지나면 환수를 해주는데, 전체 물의 25% 이상 환수를 안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충호 남국상사 부장= 한달에 한번 환수를 한다면 전체 물의 절반 정도, 2주에 한번 환수를 한다면 3분의 1이나 4분의 1 정도 환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항에 들어가는 새로운 물보다 기존의 물이 더 많은 것이 수질의 안정에 더 도움이 됩니다. 물을 빼낼 때는 사이펀을 이용해 바닥의 배설물 등을 제거해주는 것이 수질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Q. 무환수 어항도 가능한가요?
▶박희준 한국관상어협회 전무= 여과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인 질산염은 물고기에게 비교적 덜 유해하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질산염을 분해하려면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필요합니다. 질산염의 제거는 일반적인 어항에서 쉽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환수입니다. 무환수 어항은 물의 보충을 증발량 만큼 하는 방식 등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어항의 크기에 따라서도 다양한 방식이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플락(Biofloc) 방식도 일종의 무환수 시스템이지만 이를 위해 많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상을 위한 가정용 소형 어항이라면 무환수 어항을 굳이 적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충호 남국상사 부장=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도해봤지만 쉽지 않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생물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환수를 하지 않는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과력을 바탕으로 주기적으로 물을 보충해주는 것이 그나마 무환수와 가장 근접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무환수를 하려면 생태학적으로 균형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어떤 여과시설을 넣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형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무기한이 아니라면 무환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큰 수조사이즈에 물리적 여과, 기계적 여과, 생물학적 여과를 잘 이뤄지도록 여과시스템을 구축해줘야 하며, 질산염 수치를 꾸준하게 확인하여 pH가 7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박테리아제를 투여하여 주면서 증발하는 물의 보충만으로 가능합니다. 여과사의 기능과 여과기의 기능, 수조에 관상어의 마릿수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인 경우라면 무환수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