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 7% 강세때, 원화는 12%…위안화동조 넘는 투심

세종=김훈남 기자
2020.12.14 17:02

[MT리포트-달러가치 1000원 시대]

[편집자주] 원화 가치가 2년6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위안화나 엔화 가치보다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기업들은 수출을 해도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한국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운 환리스크와 외환 당국의 대응을 점검한다.

"중국 당국자가 위안화 강세에 대해 시장개입 발언을 했는데 원화가 더 반응하는 상황입니다"(외환 시장 관계자)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환율하락) 원인 중 하나는 위안화 동조현상의 영향이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중국과 함께 통화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결과, 원화와 위안화가 동시에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것. 다만 동조현상을 넘어설 만큼 '쏠림현상'이 외환시장에 나타나고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최근 6개월간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 추이를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5월25일 달러당 1244.2원(종가기준)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1090.3원으로 5월25일 종가와 비교해서 12.4% 하락했다.

위안/달러 환율도 비슷한 흐름이다. 최근 6개월 가운데 위안/달러 환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5월19일로 1달러당 7.0811위안에 장을 마쳤다. 11일 종가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6.5467위안. 고점에서 7.5% 하락했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현상은 어제오늘일은 아니다. 중국이 우리나라 1위 교역국으로 자리잡은 데다, 중국과 한국이 함께 신흥국 분류에 들어 선진국 자금 유입 경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헤지용으로 원화를 선택하는 점도 원-위안화 동조현상을 부추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경제방어 성적표는 원-위안 동조현상을 부추겼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을 최소화했고, 중국 역시 신흥국 효과와 확진자 감소에 힘입어 G20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플러스 성장을 예고했다.

그 결과 경기 방어를 위해 통화량을 늘리고 있는 달러에 비해 원화와 위안화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환시장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요인은 위안화 동조현상을 넘어선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과 중국의 통화가 달러화 대비 구매력을 인정받는 것은 환율 변동의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추세를 기대하는 심리적인 주문으로 위안화나 실제 구매력 차이에 비해 원화 강세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최근 6개월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위안/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큰 것은 동조현상에 더불어 투자심리가 작용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환딜러들의 주문이 거래 통화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크다"며 "달러와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 비교보다는 '위안화가 강세면 원화도 강세'라는 경향에 의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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