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한 근(600g)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는 등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돼지 도축량을 예년보다 최대 30% 늘리는 것을 비롯해 추석 연휴 전 육류 물가관리에 착수했다.
12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돼지 도축량을 예년보다 25~30% 늘리고 수입선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골자로 돼지고기 가격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이억원 1차관이 주재하는 물가관계 차관회의에서 돼지고기 가격을 관리하기 위한 출하량 조절, 수입 대책을 확정했다"면서 "조만간 돼지고기 가격 대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중 대표 부위인 삼겹살은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부터 가을까지 수요가 확대돼 가격 상승폭이 크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국내산 냉장삼겹살(생삼겹살) 가격은 11일기준 한 근당 1만5546원이다. 지난해 8월 11일 가격인 1만4424원에 비해 7.8%, 평년 가격 13266원 대비로는 17.2% 오른 가격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선 삼겹살 한 근이 2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린다.
정부는 돼지고기 가격인하를 위해 공급량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돼지 도축량을 예년보다 25~30% 끌어올리고 도축 체중 기준을 평시 115㎏에서 100~105㎏으로 낮춰 출하 개체수(마리수)를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줄어든 돼지 출하량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수입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도 돼지고기 가격상승의 요인인 만큼 정부는 돼지고기 수입선을 추가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가 발생하면서 일부 국가의 돼지고기 수입이 막혔다"며 "향후 가축 전염병이 종식된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을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돼지고기 수요가 많은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데다 국민지원금 지급으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유도할 우려도 여전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돼지고기 가격은 추석 연휴 성수품 수요 확대,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따른 소비 증가로 더 오를 수 있다"면서 "농축산물 가격은 수요 측면 영향도 받지만, 대개 ASF나 조류독감(AI) 등 공급 측 요인에 따라서 물가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