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누가 돼도 집권 첫해는 꽝? 역대 대선 후 성장률이…[이지경제]

세종=안재용 기자
2022.03.09 06:55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부산 남구청,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각각 찾아 투표하고 있다. 2022.3.4/뉴스1

운명의 날이 밝았다.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이 9일 결정된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에겐 어쩌면 정치권력보다 중요한 게 먹고 사는 문제다. 대선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과거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대선 전후 설비투자 감소…소비는 늘어

김영덕 부산대 교수의 논문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대선과 총선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과거 대선 전후엔 통상 설비투자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기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을 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에너지, 노동 등 분야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원자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에 사용되는 부품을 모두 생산하는 두산중공업은 설비투자를 미룰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향후 원전과 재생에너지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주 투자분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실제로 설비투자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12월(6.6%)보다 6%포인트 낮은 0.6%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류(5.3%→-7.9%)와 전기및전자기기(13.4%→7.4%), 자동차(-4.2%→-6.3%) 등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소비의 경우 대선기간 동안 대체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기간 동안에는 통상 이자율 등 금융변수 변동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데,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가계가 저축보다 소비를 택하기 때문이다. 1월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12월(6.8%)보다 축소된 4.5%를 기록했다.

집권 2~3년차 성장률 가장 높아…1년차 성장률 '최저'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성장률은 평균적으로 첫해가 가장 낮고 2~3년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경기순환 이론에 따르면 경기는 선거 전에 개선되고 선거가 끝난 후 다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대선으로 한정하면 한국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명백하지는 않은 셈이다.

새 정권 임기 첫해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은 정치적 경기순환 이론에 부합하지만 직전해인 5년차 성장률이 집권 2~3년차 보다 낮은 것은 해당 이론이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 정권이 대선 직전해보다 중간선거격인 총선, 지방선거에 경기부양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88년부터 2021년까지 성장률을 단순평균한 결과 집권 3년차 평균 성장률이 6.38%로 가장 높았다. 2년차(5.71%)와 5년차(5.38%), 4년차(4.94%)가 뒤를 이었다. 집권 1년차 평균 성장률은 3.75%로 가장 낮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되고, 정부 예산 또한 직전 정부에서 편성해 성장률보다는 재정건전성 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5.1%)과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0.8%), 코로나19(COVID-19) 경제위기가 나타난 2020년(-0.9%)을 제외해도 집권 첫해 평균 성장률이 가장 낮은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해당 년을 제외하면 2년차 평균성장률이 6.53%로 가장 높았다. 3년차(6.38%), 4년차(5.91%), 5년차(5.38%)이 뒤를 이었다. 1년차 평균 성장률은 5.23%로 여전히 가장 낮았다.

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이 12월에서 3월로 변경된 것은 이같은 경기 사이클에 변화를 줄 여지가 있다. 대선이 치러지는 해 1~2월의 경기흐름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줘 기존 정권이 해당연도 예산편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유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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