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GDP가 오른 게 나랑 무슨 상관일까. 물가상승률은 0%대인데 왜 우리 집앞 식당은 밥값을 올리나. 산유국이 왜 수소차를 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이러니는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 얻기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단편적인 사실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경제현상 속 숨겨진 배경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GDP가 오른 게 나랑 무슨 상관일까. 물가상승률은 0%대인데 왜 우리 집앞 식당은 밥값을 올리나. 산유국이 왜 수소차를 사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이러니는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 얻기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단편적인 사실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경제현상 속 숨겨진 배경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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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10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4조8379억원)였다. 채권시장에선 "돈이 말랐다"고 아우성이다. '돈맥경화'의 발단이 된 레고랜드 채무보증 불이행 규모는 2050억원이었다.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전체 채권시장에 비하면 그리 큰 비중도 아니다. 그런데도 회사채·단기금융 시장은 지금 왜 흔들리고 있는 걸까. 진짜 이유는 장단기 금리차와 '카운터파트 리스크'(거래상대방 위험)에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10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4조8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발행액은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수치를 말한다.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 순상환된 것이다. 이는 기존 채권에 대한 차환발행(이미 발행한 채권을 갚기 위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회사채·단기금융시장이 불안해진 것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시
한국은행이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와 상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한은은 "현 통화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RP 매입이 금융기관에 6조원 규모 자금을 공급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한은은 어떤 이유로 이렇게 주장하는 것일까.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단기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대출 적격담보증권·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공개시장운영 RP매매 대상증권에 은행채·공공기관채 추가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 인상(70%→80%) 3개월 유예 △6조원 규모 RP 매입 등이 포함됐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적격담보증권·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공개시장운영 RP매매 대상증권에 은행채·공공기관채를 포함하기로 한 것과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 인상 유예 대책은 시장에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이 전세계를 덮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까지 주요 중앙은행들이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잠재우고 물가상승 악순환을 부를 수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정책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뿐 물가를 잡는데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물가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오름세 때문인 만큼 수요를 줄인다고 물가를 잡긴 어렵다는 논리다. 과연 맞는 말일까? 최근 물가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인상형 인플레이션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이다. 공급 측 물가상승압력이 인플레이션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교란 외에도 유동성 확대의 영향을 받는다. 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처음 1300원을 넘어서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주로 나타났던 환율이란 점에서다. 그러나 최근 환율 급등은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강달러에 따른 현상이란 점에서 환율만을 놓고 경제위기론을 제기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전거래일 대비 4.5원(0.35%) 오른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7월13일(1315원) 이후 처음이다. 이틀 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00원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200원대 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내린 1286.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외환위기(1997년), 닷컴버블 붕괴(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뿐이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
최근 미국 단기 국채인 2년물 금리가 장기 국채 10년물 금리를 일시적으로 넘어서며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록 일시적이긴 했으나 장단기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국채 2년물이 2.39%까지 올라 10년물 금리를 넘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넘은 것은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며칠 후 종가 기준으로도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지난 1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2년물 금리는 2.46%를 기록해 10년물(2.39%) 보다 0.07%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침체 또는 경기둔화의 신호로 여겨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과거 미국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거나 역전 조짐이 나타난 후 짧으면 5개월, 길면 13개월 이후 경기후퇴가 발생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채권시장에서는 만기가 긴 채권금리(장기
3월초 110엔대 초반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이 2주 만에 120엔 중반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엔화의 가치가 뚝 떨어졌단 얘기다. 때로는 달러보다 더 안전한 통화로 평가받던 엔화가 왜 갑자기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걸까.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COS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대비 0.15엔 하락한 121.81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0엔대 초반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상승세다. 지난달 10일 달러당 115.85엔에 머물던 엔화 환율은 2주 사이 급등해 지난달 28일에는 달러당 124.02엔을 기록했다. 2015년 8월 이후 6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 수준을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보면 세배 이상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대비 엔화 가치 하락률은 7.7%를 기록했다. 위안화(-1.2%), 스위스프랑(-1.9%), 원화(-2.1%), 유로화(-2.1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등을 제외하고 미국과 EU(유럽연합)에 우선 특사를 보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일부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수출의 약 25%를 차지한 국가인데, 홀대하는 모양새가 되면 불필요한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에 후순위로 특사를 파견해도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논란이 되자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출범 후 특사 문제를 원점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주요국 특사 파견 문제는) 인수위 출범 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사 파견 여부 뿐 아니라 어느 나라로 보낼지, 어떤 형태의 구성을 갖춰야 할 지 검토되거나 결정된 바가 없
운명의 날이 밝았다.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이 9일 결정된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에겐 어쩌면 정치권력보다 중요한 게 먹고 사는 문제다. 대선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과거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대선 전후 설비투자 감소…소비는 늘어━ 김영덕 부산대 교수의 논문 '정치적 불확실성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대선과 총선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과거 대선 전후엔 통상 설비투자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기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을 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에너지, 노동 등 분야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예컨대 원자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에 사용되는 부품을 모두 생산하는 두산중공업은 설비투자를 미룰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향후 원전과 재생에너지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주 투자분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겼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으로 병목현상을 보이던 글로벌 공급망은 대 러시아 제재 이후 교란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대개 전쟁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의 추정에 따라 올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0조달러라고 가정할 때 그 1%인 1조달러, 원화로 약 1200조원이 증발하는 셈이다. 또 국립경제사회연구소는 세계 물가상승률이 3% 포인트 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등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이 항상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미국과 한국전쟁을 계기로 부활한 일본의 사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비트코인이 치솟았다. 한때 450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달 1일 하루만에 11% 넘게 급등해 5000만원선을 돌파했다.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본격화된 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나타난 현상이다. 탄생배경과 달리 하루사이 시세가 수백만원을 왔다갔다하는 자산을 화폐라 부르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금과 비슷한 무언가'의 위치는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금융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1코인당 5204만519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대비 11.61%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3시40분 기준 1코인당 4546만4914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몇 시간새 6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를 보면 가상화폐란 자산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진 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지난달 15일 1코인당 53
정부가 정치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규모 확대 요구에 대해 2조원 증액안을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2조원)와 일치하는 숫자라 '재정의 화폐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재정의 화폐화는 위기시 손쉽게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물가상승과 중앙은행 신뢰성 하락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18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6일 추경 편성규모를 2조원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14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여야 정치권은 최소 35조원, 최대 54조원 규모로 추경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정부는 물가상승과 국채시장 교란 등을 이유로 대규모 증액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정부가 제시안 증액규모가 한은의 국채 단순매입 규모와 일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은이 발권력을 통해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 4일 2조원 규모의 국채 단순
2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1월부터 무역수지가 이미 50억달러(약 6조원) 가까운 적자를 본 터라 경상수지도 흑자 행진이 깨질 공산이 크다. 평소라면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환율 하락이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 이유가 뭘까.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원 오른 1198.5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최근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대개 경상수지 또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고환율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어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품 가격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어서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인 경우 1만원짜리 상품 가격은 10달러지만, 원/달러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원화기준 가격은 변하지 않아도 수출 가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