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끌어올린 총인구…외국인 비율 10% 이상 지자체 '10곳'

세종=정현수 기자
2024.07.30 05:25

내국인 감소했지만 외국인 증가하며 3년 만에 총인구 늘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7.29

지난해 총인구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출생 기조 속에서도 총인구가 늘어난 건 외국인의 영향이다. 정부가 고용허가제를 확대하자 한국에 3개월 이상 상주하는 외국인이 늘었다. 반면 내국인의 인구감소는 이어졌다. 고령화와 1인가구의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 흐름도 유지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총인구는 전년대비 0.2%(8만20000명) 증가한 5177만5000명이다. 2020년(5182만9000명) 정점을 찍은 총인구는 저출생의 여파로 2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인구구조의 특성상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내국인 감소세는 이어져…고용허가제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증가

줄어들던 총인구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은 전년대비 10.4%(18만3000명) 늘어난 193만5000명이다. 같은 기간 내국인은 10만1000명 줄었지만,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총인구수를 끌어올렸다. 인구주택총조사는 3개월 이상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반영한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지난해 (외국인)고용허가제 규모가 대폭 늘었는데, 고용허가제에 의한 외국인 채용 규모가 많이 증가하면서 인구에도 포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한국계 중국인(27.5%), 베트남인(12.8%), 중국인(11.4%), 태국인(9.9%) 순으로 많았다. 특히 국내 거주 베트남인은 지난해에만 18.1%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태국인(16.8%), 중국인(8.5%)도 증가율이 높았다. 외국인의 수도권 거주 비율은 58.9%다.

외국인 비율이 10% 이상인 시군구도 10곳에 이르렀다. 충북 음성군과 전남 영암군의 외국인 비율은 16.1%다. 경기 안산시(13.0%), 경기 포천시(12.5%)의 외국인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총인구가 증가했지만 내국인의 감소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내국인은 4983만9000명으로 2년 연속 5000만명 아래에 머물렀다. 내국인은 저출생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 줄곧 감소하고 있다.

총인구 중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55만명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유소년(0~14세)과 고령자(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각각 10.9%, 18.6%다. 고령화의 여파로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71.0을 기록하면서 5년 전과 비교할 때 57.1 증가했다.

인구주택총조사 주요 지표/그래픽=이지혜
수도권에 50% 이상 몰린 인구…주택의 절반 이상은 노후 주택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전체의 50.7%인 2623만명이다. 수도권과 중부권 인구는 증가하고 영남권과 호남권의 인구는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경기와 인천 등 8개 시도의 인구가 증가했고, 서울과 경북 등 9개 시도의 인구는 감소했다. 시군구 단위로는 인구가 증가·감소한 곳이 각각 100개, 129개다.

가구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총가구는 전년대비 1.5%(34만가구) 증가한 2273만가구다. 이 중 외국인가구 등을 제외한 일반가구는 2207만가구(97.1%)다. 일반가구 중 1인가구의 비율은 35.5%(782만9000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인가구는 2015년 이후 줄곧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문화가구는 전년대비 4.1%(1만6000가구) 증가한 41만6000가구다.

총주택은 전년대비 2.0%(39만호) 증가한 1955만호다. 아파트는 전년대비 3.0%(36만호) 증가한 1263만호로 집계됐다. 수도권에 위치한 주택은 전체의 46.8%다. 경기(13만호), 서울(4만호), 인천(4만호)을 중심으로 주택이 증가했다.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세종(87.1%)이다. 노후기간 20년 이상된 주택은 총주택의 53.7%다. 30년 이상 된 주택도 25.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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