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플랜트 341억 달러 수주..."중동붐 덕분 9년만에 최대"

정진우 기자
2025.01.07 16:09
(서울=뉴스1)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수출·외투 실적 및 2025년 전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액이 340억 달러(약 50조원)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364억7000만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4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수주액 증가는 중동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155억2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 대비 절반 가까운 46%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은 73억 달러(삼성E&A 60억8000만 달러, GS건설 12억2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이는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중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원전을 제외한 단일 플랜트 프로젝트 중에선 역대 1위다.

또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퍼실리티(Facility) E 담수 복합 발전소(28억4000만 달러)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기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국제해양플랜트 전시회(OFFSHORE KOREA 2024)에서 관람객들이 한화오션 부스를 찾아 다양한 해양플랜트 선박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조선 3사를 비롯해 에이치제이(HJ)중공업, 선보공업과 동화엔텍, 오리엔탈정공, 케이티이(KTE), 삼우엠시피(MCP) 등 16개국 170개 기업 450개 부스가 참가했다. 2024.10.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지난해 우리 기업은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한층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를 16억8000만 달러에 수주하는 등 우리 기업들은 동유럽 지역에서 47억1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전체 유럽 수주액으로 6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50.6% 늘어난 수치다.

동남아 지역에선 삼성E&A가 지난해 12얼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SAF, 지속가능항공유) 정유 시설을 9억5000만 달러에 수주하면서 전년대비 79.1% 늘어난 33억9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확대에는 산업부 차원의 지원도 한 몫했다. 산업부는 플랜트 수주를 성공하면 기자재 생산, 엔지니어링, 컨설팅, 파이낸싱, 인력 진출 등 사업 수주에 따른 전후방 효과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

지난해 2월 열린 제 3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를 330억 달러로 제시한 이후 지역·분야별 맞춤형 지원,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력 강화 지원 등 플랜트 수주 확대 지원 방안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또 국내 플랜트 EPC 기업 간담회를 열고 민관이 함께하는 수주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핵심 프로젝트를 안건으로 소개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반기별로 해외 공관을 통해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현황을 파악해 고위급 회담 계기 발주국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도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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