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격화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473.2원을 기록했다. 정규장 종가 기준 2009년 3월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전날 33.7원 오른 데 이어 이틀 동안 상승 폭은 39.1원이다.
이날 1471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60원대로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8일까지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맞대응 카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2시35분 기준 102.8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623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중국에서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