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잔다르크' 이야기…독립극단, '정정화, 월영지어' 중국 초연

'한국의 잔다르크' 이야기…독립극단, '정정화, 월영지어' 중국 초연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4.17 20:01

극단 독립극장은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살림을 맡았던 독립운동가 정정화(1900~1991)의 삶을 다룬 연극 '정정화, 월영지어'의 중국 초연을 이날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가졌다고 밝혔다.

'정정화, 월영지어'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화자인 '나'가 실제 역사 속의 '정정화'가 되어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는 등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연극이어서 강연과 연극적 요소를 융합해 진행된다. 정정화가 걸었던 시간을 쫓아가면서 독립이라는 역사적 명분 아래 인간이 선택할 수 있었던 가치와 의미, 시대의 정의에 대해 다룬다.

이 작품은 배우가 왜 정정화 선생의 이야기로 연극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정정화가 처음 상하이로 건너간 사연과 독립자금을 구하기 위해 본국을 드나들었던 기록, 차디찬 철창 안에 갇히게 된 비극적 상황까지 '한국의 잔 다르크' 정정화의 삶이 숨 가쁘게 펼쳐진다.

연극은 정정화 선생이 독립운동의 생생한 생활사를 기록으로 남긴 '장강일기'라는 회고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김수미 작, 신동일 연출로 배우 원영애(극단 독립극장 대표)가 정정화 역을 맡는다.

배우 원영애는 일생동안 여성 독립운동가 정정화에 천착했다. 정정화 선생의 전기 '녹두꽃'을 접하고 영감을 받아 선생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내 세상과 공유하고자 했다. 원영애가 정정화를 그려낸 연극은 1998년에 '아! 정정화'란 제목으로 초연을 한 이래 '치마', '장강일기', '달의 목소리', '쉬이즈(She is)'라는 이름으로 4반세기에 걸쳐 진화했다. 2002년에는 '치마'라는 이름으로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이번에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여섯 번째 버전인 '정정화, 월영지어'란 제목으로 중국 초연을 갖는다.

백범 김구가 '한국의 잔다르크'라 부른 정정화 선생은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시아버지 동농 김가진, 남편 김의한과 함께 임시정부의 일원이 되었고 광복을 맞아 환국할 때까지 임시정부와 함께 했다. 독립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 국내로 잠입해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는 밀사 역할을 6차례 해냈다. 그녀는 '임시정부의 며느리', '한국의 잔다르크' 등으로 불리게 됐다. 대한민국정부는 1982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가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이해 금년을 '김구의 해'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 상하이 문화원과 함께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정화, 월영지어'는 이날 베이징 공연에 이어 오는 21일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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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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