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2035년 RE100 달성…전기요금 오히려 떨어질 것"

제주=김사무엘 기자
2025.09.28 12:00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운데)가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왼쪽), 김상협 글로벌녹생성장기구 사무총장(오른쪽)과 함께 지난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035년이면 제주도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도가 재생에너지 전환의 선도 모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의 탄소중립 목표연도인 2035년에 맞춰 RE100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지사는 취임 첫 해인 2022년 9월 제주에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목표보다 15년 빠른 203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정책을 지속한 결과 제주도는 지난 4월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도내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RE100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다.

일시적이긴 했지만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더 확대한다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RE100을 달성할 시점도 머지 않았다는 게 오 지사의 판단이다. 그는 "제주도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7GW(기가와트), 발전비율 70%를 목표로 한다"며 "나머지 30%는 혼소 발전(LNG+수소)으로 전기를 생산하다 이후 수소를 100% 사용하는 전소 발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주도에는 3곳의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이곳을 전부 전소 발전으로 전환하면 모든 에너지원을 그린 에너지로 충당하게 된다"며 "그 시점부터 RE100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기요금 인상 우려가 나오지만 오 지사는 오히려 전기요금을 낮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특구로 최종 지정되면 전기요금 체계도 변해야 한다"며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 개념이 적용돼야 하고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게 생산되면 오히려 전기요금을 더 낮추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의 태생적 한계인 간헐성(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음)을 극복하기 위해선 그린수소 생태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력이 많이 생산될 때는 잉여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해 저장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수소를 다시 전기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지난해 제주도의 전력시장을 하루 전 거래에서 실시간으로 변경한 이후 재생에너지로 인한 출력제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나아가서는 유연성 자원인 수소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는 남는 전기로 그린수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그 다음은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전기로 전환하고 'P2H'(Power to Heat, 전기 열전환)를 통해 호텔 등의 냉난방 시스템을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선도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가파도를 넷제로 섬으로 만들고 그 모델을 확산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가파도 내에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히트펌프, 분산에너지 전력망 등이 연계된 독립적인 운영 체계가 갖춰진다면 이것 자체가 수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제주도를 재생에너지 선도 지역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방시대위원회가 자율권을 가진 예산을 제주도에서 역점을 두는 사업에 잘 쓸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배정할 수 있다"며 "수소 생태계와 관련한 공공기관을 제주도에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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