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보다 1000배 안전한 'SMR'…한국이 세계 시장 선도"

김사무엘 기자
2025.10.15 16:10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김한곤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 단장 밝혀

김한곤 혁신형 SMR 기술개발 사업단장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한국원자력학회 세션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SMR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우리나라가 개발하고 있는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iSMR)는 현재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원자로보다 1000배 더 안전합니다. 후쿠시마와 같은 원전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컨퍼런스에서 'SMR 기술의 최신 동향과 미래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한곤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은 SMR의 안정성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SMR은 단순히 대형 원전을 작게 축소한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높이고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탄소중립 시대에 석탄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SMR은 현재 전 세계에서 80여종의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아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국가들은 한국, 미국 등 소수에 불과하다.

김 단장은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SMR 기술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형 원전을 개발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체코에 두 차례 수출하는 등 기술 경험을 갖고 있다"며 "2012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스마트 SMR 기술을 세계 최초로 인허가 받았고, 이 기술을 가지고 정부 과제로 iSMR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iSMR 관련해서는 정부 과제를 포함해 1조원 가량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iSMR의 설계 특성에 대해 △일체형 원자로 △피동형 안전계통 △운전성능 △복수모듈배치 4가지로 설명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iSMR은 핵반응, 열 생산, 증기 생산, 터빈 가동 등 원전의 모든 사이클이 다 하나의 격납용기 안에 들어있고, 기기를 연결하는 배관도 없어 냉각재 유출 등 사고가 원천적으로 배제된다"며 "전력 및 조작이 필요 없는 피동 안전계통으로 인해 사고가 났을 때 대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현재 가장 안전한 원전보다 1000분의 1 수준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도 SMR의 활용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단장은 "신재생에너지는 근본적으로 간헐성이라는 문제가 있다"며 "SMR은 유연성이 높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해결할 수 있다.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이 높아 인구밀집지역에 건설 가능하고 건설비용도 한 기당 약 5000억원 정도로 낮아 초기 재원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며 "기존의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미래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주요국들은 기존의 화석연료를 무탄소 전원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재생에너지 혹은 원전 외에 대안이 없다.

김 단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쓰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200GW(기가와트)인데 이를 모두 원전으로 대체하면 총 2경원의 비용(한 기당 10조원 계산)이 든다"며 "이를 SMR로 건설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건설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비중이 높은 선진국이 SMR의 타깃 시장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등 신흥국으로 시장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말 iSMR의 설계를 마치고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35년에는 첫 iSMR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첫번째 고객 리스크'를 피하고 싶어 하는데 우리나라가 주어진 시간과 주어진 기간 내에 SMR을 건설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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