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8일 공개된 올해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결과를 두고 새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성적표'라고 표현했다. 6분기 만에 1%대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대한 평가다.
3분기만 봤을 땐 미국발(發) 관세전쟁으로 불거진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민간 소비는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고공행진 중인 증시도 새 정부의 자신감을 높였다. 4분기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 내부적으로는 1%대 연간 성장률 달성을 기대하는 눈치다.
기재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새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성적표인 3분기 성장률은 2024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수출이 선방한 가운데 내수가 성장을 견인했고, 재정의 마중물 역할에 힘입어 민간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속보치)는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한은 예측치(1.1%)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분기별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분기(1.2%)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내수 기여도가 1.1%p(포인트)로 압도적이었다. 내수 중 민간 소비의 기여도는 0.6%p다.
기재부는 민간 소비 호조의 배경으로 소비심리 개선, 소비쿠폰, 증시 활성화 등을 꼽았다. 민간 소비 회복은 새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사안이다. 두 차례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재정이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건설투자의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건설투자는 그동안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0%p를 기록했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건설투자는 그동안 성장을 갉아먹는 주요인이었는데,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에서 성장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9%다. 한은 전망치 역시 동일하다. 김 국장은 "미·중 간의 관세 협상, 한·미 관세 협상 등 여러 불확실성이 있지만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이 1%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에 -0.1~0.3%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한은이 전망한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2%다. 연간 성장률이 0.9%에서 1.0%로 오르는 건 수치상으론 큰 의미가 없지만, 0%대 저성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탓에 그 가능성이 주목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올해 4분기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에 어떤 기저효과를 낼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주식시장 역시 긍정적인 신호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24일까지 증시 변동률은 46.1%로 주요국 대비 가장 높았다. 외국인은 6월 이후 약 20조원을 순매수했다. 기재부는 "저평가됐던 국내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은 34.9%로 지난해 7월10일 기록한 전고점(36.1%)보다 낮아 추가적인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입 여력이 있다고 본다. 반도체 사이클 등에 따른 기업 실적의 호조세도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한다.
기재부는 "시장 자금 흐름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등 생산적 부문으로 대전환해 코스피 5000을 달성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