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끼자" 치킨 주문도 줄었는데...'가성비 외식' 이곳은 매출 쑥

"돈 아끼자" 치킨 주문도 줄었는데...'가성비 외식' 이곳은 매출 쑥

세종=이수현 기자
2026.03.29 11:12
삼겹살을 비롯한 자장면, 김밥, 비빔밥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7692원으로 전월 대비 0.5% 인상됐다. 삼겹살 200g 가격은 2만1141원으로 전월 대비 0.4% 인상됐고, 칼국수(9962원)와 비빔밥(1만1615원)도 각각 0.4%, 0.3% 올랐다. 서울 지역은 김밥(1줄·3800원)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7.4% 올랐고, 칼국수는 5.3% 비싸졌다.  24일 서울 시내 한 분식집에 김밥 가격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삼겹살을 비롯한 자장면, 김밥, 비빔밥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7692원으로 전월 대비 0.5% 인상됐다. 삼겹살 200g 가격은 2만1141원으로 전월 대비 0.4% 인상됐고, 칼국수(9962원)와 비빔밥(1만1615원)도 각각 0.4%, 0.3% 올랐다. 서울 지역은 김밥(1줄·3800원)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7.4% 올랐고, 칼국수는 5.3% 비싸졌다. 24일 서울 시내 한 분식집에 김밥 가격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고물가 속 외식업이 불황형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익성은 악화된 가운데 김밥·간이음식점 등 가성비 외식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치킨전문점 등은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9일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식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원으로 2021년(1억8054만원) 대비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도 41.8명에서 53.0명으로 늘었다.

다만 최근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 증가율은 1.4%에 그치며 성장세가 꺾였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자 실질 구매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가성비 외식'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성장 1위는 출장 및 이동 음식점업으로 5년 전 대비 매출액이 101.2% 늘었다. 매출이 1억8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늘며 전 업종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김밥 및 간이음식점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5년 전 대비 매출액이 70.3% 늘었으며 매출은 1억1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으로 증가했다. 고물가 속 저렴하게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메뉴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배달·포장 소비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퇴직금 창업 1순위'로 불리던 치킨전문점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 2024년 매출은 2억5473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2022년과 비교해선 3.4%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배달 수요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엔 소비가 위축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알코올 음료점(카페)은 5년간 매출이 47.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저가 커피 브랜드 확산과 일상 소비재로 자리 잡은 커피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6.7% 증가하며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고 영업이익률은 12.1%에서 8.7%로 하락했다. 식재료비 비중도 36.3%에서 40.7%로 확대됐다. 고물가 속에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되는 '불황형 성장'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경영 형태별 격차도 컸다. 프랜차이즈(3억3000만원)가 비프랜차이즈(2억3000만원)보다 약 1.5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격차가 1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외식업계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키오스크·테이블오더 등 무인주문기 도입률은 2021년 4.5%에서 2025년 13.0%로 확대됐다. 배달앱 이용 비중(30.0%)과 배달대행 이용 비중(29.4%)도 꾸준히 유지되며 배달 중심 소비가 일상화된 모습이다.

식재료 구매 방식도 효율화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손질해야 하는 원물 식재료 비중은 2021년 73.3%에서 2025년 66.1%로 감소한 반면 전처리 식재료 비중은 23.0%에서 29.3%로 확대됐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농식품부는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푸드테크 도입 △디지털 전환 지원 △경영 안정 지원 △원료의 안정적 공급 △인력 수급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매출 2억 5000만원 시대라는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실제 내실은 오히려 취약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원료의 안정적 공급 등 외식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수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