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65세 이상 노년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 노년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하며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청년·중장년 인구가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노년층만 빠르게 느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노년층 인구는 1000만명으로 전체 인구(4976만3000명)의 20.1%를 차지했다. 노년층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전년 대비 5.3%(50만4000명) 증가하는 동안 청년층(15~39세) 인구는 1.6%(22만9000명), 중장년층(40~64세) 인구는 0.7%(14만7000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85세 이상 인구는 7.9%(7만9000명) 증가해 5세 단위 연령 구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20~24세 인구는 5.0%(13만6000명)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노년층 비중이 27.3%로 가장 높았고, 세종은 11.3%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노년층 등록취업자 비중은 34.3%(343만4000명)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 등록취업자 비중은 56.4%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노년층 일자리의 질은 불안정하다. 65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4.7%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 신규 취업의 34.8%가 보건·사회복지업에 집중되는 등 돌봄·저임금 중심으로 고착되는 모습이다.
노년 가구는 2인 가구 비중이 43.3%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비중은 38.2%를 차지했다. 노년 가구 수 자체도 전년 대비 6.0% 늘어난 반면, 청년·중장년 가구는 각각 0.7%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70대 후반부터 1인 가구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배우자 사망, 자녀 분리 등 가족 돌봄 기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노년층의 경제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노년층의 연간 평균소득은 1973만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평균소득은 3045만 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년층의 금융권 대출잔액 중앙값은 3500만원으로 전년보다 5.6% 늘었다.
의료·사망 지표에서는 초고령사회가 이미 재정 부담으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가운데 진료를 받은 노년층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531만7000원으로, 청년층(110만원), 중장년층(21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85세 이상 노년층의 연간 진료비는 738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81.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