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이 또다시 7000원선 안팎에서 출렁이고 있다.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불안한 가격 흐름이 이어진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 소매가격은 이달 15일(7068원)부터 일주일가량 7000원대를 유지했다. 전날 기준 소매가격은 6835원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평년(6501원)과 비교하면 5.14% 높은 수준이다.
산지 가격도 오름세다. 축평원 집계 기준 전날 계란 특란 30개 산지가격은 5242원으로 23일(5215원)보다 0.52% 올랐다.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4863원)과 비교하면 7.79% 상승했다.
올여름에는 폭염에 따른 공급 차질로 계란 소매가격이 7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지난달 들어서야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고병원성 AI 여파로 또 다시 '금계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산란계 농장에 고병원성 AI 발생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2025~2026년 동절기 전국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21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6건(평택 2건·화성 1건·안성 3건) △충남 4건(천안 2건·보령 1건·음성 1건) △충북 1건(괴산 1건)이다. 주로 대규모 산란계 농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3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동절기에는 전국 49개 농장에서 총 67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당시 고병원성 AI 확산과 사룟값 인상, 현재는 유예된 산란계 사육면적 확대 정책 등이 겹치며 계란값이 급등했다.
올해는 고병원성 AI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10월 29일 고병원성 AI가 확인됐지만 올해는 그보다 이른 9월 12일에 첫 발생했다.
야생조류를 통한 추가 확산 위험도 크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3개 혈청형(H5N1·H5N6·H5N9)이 확인되는 등 바이러스 유입·전파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된 안성·천안 등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에 과장급을 파견해 현장 방역 조치를 관리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26일까지 산란계 밀집단지와 10만 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도 방역 점검을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4일 서로 다른 지역에서 하루 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엄중하다"며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이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는 한편 계란 수급과 가격 안정 상황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